체질량 지수 25kg/㎡ 이상인 경우 성인 비만으로 진단하는 새로운 비만지침이 마련됐다.
대한비만학회는 최근 춘계학술대회에서 국민건강보험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2000만명을 분석해 '2018 비만진료지침'을 9일 발표했다.
이 지침에 따르면 체질량지수 25kg/㎡ 이상인 경우 성인 비만, 23~24.9kg/㎡는 비만전단계, 29.9kg/㎡까지 1단계 비만, 34.9kg/㎡까지 2단계 비만, 그리고 35kg/㎡ 이상부터는 3단계 비만으로 진단했다.
이는 대한비만학회가 체질량 지수(BMI)와 허리둘레에 따른 동반질환 위험도 등을 반영해 국내 비만기준을 보다 세분화한 것이다.
특히 BMI와 함께 허리둘레에 따른 동반질환 위험 및 사망위험의 관련성이 확인됨에 따라 비만전단계와 3단계 비만(고도비만)의 기준을 마련했다.
국내 성인의 빅데이터 분석 결과,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의 세 가지 질환 중 한 가지 이상을 가질 위험에 대한 분별점(Cut-off point)은 체질량지수 23kg/㎡로 확인됐다.
BMI가 정상이거나 비만전단계라고 하더라도 허리둘레가 남성은 90cm 이상, 여성은 85cm 이상일 경우 동반질환의 위험은 1단계 비만 환자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3단계 비만 기준이 추가됐다. 이는 BMI 35kg/㎡ 이상 구획에서도 BMI 추가 증가에 따라 당뇨병 및 고혈압 등의 동반질환 발병이 증가됐기 때문이다.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이원영 교수는 "복부비만을 진단하는 허리둘레의 분별점은 인종이나 성별에 따라 다르게 적용하고 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한국인의 실제 위험을 반영한 복부비만 기준이 확인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인은 복부비만으로 인한 심뇌혈관질환 및 사망 위험이 예상보다 낮은 허리둘레 구간에서부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향후 비만진단과 합병증 예방에 있어 BMI와 더불어 허리둘레가 반드시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운영실 강형수 실장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검진 데이터베이스는 환자들의 가족력, 혈액검사, 생활습관 등 전 국민의 질환 전 단계에 대한 정보의 확인이 가능해 타 자료 대비 대표성과 정확성이 높다"며 "앞으로 학회 및 의료단체와의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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