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번 홀 버디 퍼팅이 홀을 빗겨나가자 아쉬워하는 김시우 모습. [AP=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김시우(23·CJ대한통운)가 연장 접전 끝에 통산 3승 기회를 날려 버렸다.
김시우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하버타운 골프 링크스(파71·7081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RBC 헤리티지(총상금 670만달러)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와 버디를 3개씩 주고받아 이븐파 71타를 쳤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72타를 기록한 김시우는 이날 5타를 줄인 고다이라 사토시(29·일본)와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들어갔다.
18번홀(파4)에서 치러진 연장 1, 2차전에서는 나란히 파를 잡아 가리지 못했던 승부는 17번홀(파3)에서 치러진 연장 3차전에서 갈렸다. 먼저 고다이라가 6m 거리의 버디 퍼팅을 성공시켰다. 반면 그 보다 약간 짧은 거리에서 친 김시우의 버디 퍼트는 홀을 빗나가면서 결국 고개를 떨궜다. 김시우는 2016년 윈덤 챔피언십, 그리고 작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스 등 PGA투어서 통산 2승을 거두고 있다.
아쉬움이 많이 남은 경기였다. 선두에 1타 뒤진 채 마지막 라운드에 임한 김시우는 2번홀(파5)에 첫 버디를 잡으며 공동 선두로 올라 섰다. 3번홀(파4)에서는 경쟁자들의 부진으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그리고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은 채 플레이를 주도해 나갔다. 9번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이 그린에 미치지 못해 프린지에 놓였으나 4m 거리의 버디 퍼팅을 성공시켰다. 게다가 공동 선두로 출발한 이안 폴터(영국)와 루크 리스트(미국)가 각각 10번과 11번홀(이상 파4)에서 나란히 보기를 범해 타수는 2타차로 벌어쳐 승기를 잡는 듯 했다.
그러나 12번홀(파4)에서 티샷 실수로 보기를 범하면서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15번홀(파5)에서 또 다시 보기를 범해 1타차 추격을 허용한 김시우는 이후 나머지 3개홀에서 급격한 퍼트 난조에 빠지면서 고다이라를 연장전에 초대하는 빌미를 제공했다. 16번홀(파4)에서는 1.5m가량의 버디 퍼트를 놓쳤고 17번홀(파3)에서는 2m가 채 되지 않는 파 퍼팅을 실패하면서 먼저 경기를 마친 고다이라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그리고 마지막 18번홀(파4), 김시우는 두 번째샷을 핀 1.5m 지점에 떨궜다. 버디 퍼트가 성공하면 경기는 그대로 마무리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김시우의 퍼트는 야속하게도 홀을 외면했다. 김시우는 "우승할 기회가 많았다"며 "특히 후반에는 퍼팅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으면서 좀 위축이 됐고 신경이 쓰였다"고 털어놨다. 김시우는 이번 준우승으로 51위였던 세계랭킹을 39위로 끌어 올렸다.
안병훈(27·CJ대한통운)은 이날 2타를 줄여 공동 7위(최종합계 9언더파 275타)에 입상했다.
지난 2월 혼다 클래식에 이은 이번 시즌 두 번째 '톱10'이다. 김민휘(26·CJ대한통운)는 이날 하루 5타를 잃어 공동 50위(최종합계 1언더파 283타), 최경주(48·SK텔레콤)는 공동 55위(최종합계 이븐파 284타)로 대회를 마쳤다. 일본프로골프투어서 통산 7승을 기록한 고다이라는 PGA투어 6개 대회 출전 만에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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