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 2차 사고 예방을 위해 차량 앞좌석에 LED 비상신호등을 비치하도록 차량 안전 장비를 개선한다.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 2차사고 예방을 위해 운전자 행동요령을 개선하고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고 17일 밝혔다. 개선된 행동요령은 비상등을 켜고 트렁크 개방 후 우선 대피토록 해 안전이 확보된 상태에서 신고 및 안전조치를 하는 것이다.
2차사고는 선행 사고나 고장으로 차량이 정차한 상태에서 탑승자가 차량 안 또는 주변에 내려 있다가 뒤 따르던 차량에 충돌되는 경우에 주로 발생한다. 통상 100㎞/h 이상의 빠른 속도로 달리는 고속도로에서는 제동거리가 길어지기 때문에 돌발 상황에 대응하기 어렵다. 최근 5년 동안 고속도로 2차사고 사망자는 연 평균 37명으로 전체사망자의 15.3%를 차지하고, 치사율은 52.7%로 일반사고 평균(9.1%)의 약 6배 수준으로 매우 높다.
도로공사는 2차사고 예방을 위해 운전자의 행동요령을 개선했다. 기존에는 사고발생 시 비상등을 켜고 안전조치 후 대피토록 했으나 개선된 행동요령은 비상등을 켜고 트렁크 개방 후 우선 대피, 안전이 확보된 상태에서 신고 및 안전조치를 하는 것이다. 전체 2차사고 사망자 중 79%가 고속도로 본선 차로에서 안전조치를 하느라 대피하지 않고 차량 안 또는 주변에 있다가 사고를 당했다는 점을 개선했다.
2차사고의 효과적 예방을 위해 보험회사와 신속한 연락체계 구축을 추진 중이다. 이는 보험사에 접수되는 사고정보를 실시간으로 도공에 공유해 사고현장에 신속히 출동할 수 있게 하는 것으로, 시범운영을 준비 중에 있다.
차량용 안전장비도 개선한다. 현재 야간에는 후속차량이 원거리에서도 전방 상황을 인지할 수 있도록 불꽃신호기를 트렁크에 보관하도록 하고 있으나 크기가 크고 트렁크에 있어 신속한 사용이 불편하다. 이에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고 가벼워 사용이 편리한 LED 비상 신호등을 차량 앞좌석에 비치하도록 했다.
한편, 2차사고 예방에 대한 개선된 내용은 영상광고로 제작해 지난 1일부터 이달 말까지 한 달간 전국 영화관, 휴게소TV에 상영하고 있다. 이밖에 블로그 등 SNS에서도 2차사고 영상 공유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홍보하고 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사고나 고장이 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부득이 이상 발생 시 운전자와 탑승자의 안전을 확보한 상태에서 후속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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