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사의를 표명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마지막으로 우수한 경영 성적표를 받았다.
재임중 재무개선에 총력을 기울여온 권 회장은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됐다. 권 회장은 뛰어난 경영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연임에 성공하기도 했다.
포스코는 24일 컨퍼런스콜로 진행된 기업설명회에서 1·4분기 연결기준 매출 15조 8623억원, 영업이익 1조 4877억원, 순이익 1조 83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별도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8% 증가한 7조 7609억원을 달성했으며, 영업이익은 27.7% 상승한 1조 159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7687억원이다.
국내외 철강부문 실적 개선과 비철강부문 계열사의 고른 실적 호조에 힘입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9%와 10.9% 증가했다.
시황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제품 판매량이 6.6% 증가했고 WP(월드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도 전년 동기 대비 1.4% 포인트 오른 54.9%를 기록했다.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증가와 원가절감, 수익성 향상 활동 지속, 철강가격 상승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1.8% 포인트 상승한 13.1%를 기록했다.
포스코는 중국 철강산업의 지속적인 구조조정, 신흥국의 성장세 회복 기대 등으로 철강 수요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재무건전성 확보, 원가절감, 고부가가치 판매 확대 등 수익 창출 노력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연결과 별도기준 매출액을 각각 연초 계획대비 1조1000억원 늘어난 63조원과 30조1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수출은 모든 품목에서 감소한 반면 내수가 전 품목에서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포스코의 전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산 철강재 수입 감소로 인해 포스코의 출하량 증가 및 철강 가격 인상 등으로 실적 호조를 보였다.
지난해 말 중국 철강 가격이 상승하면서 국내로 수입 가격이 상승했다. 중국산 철강재 수입량을 줄이면서 포스코 등 국내 업체의 출하량이 늘었다. 철근, 형강, 열연, 후판, 냉연 등 전강종에 걸쳐 가격이 인상됐다.
포스코의 1·4분기 판매는 열연에서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열연은 자동차강판을 뛰어넘는 고수익 제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후판의 경우 열연의 뒤를 이어 1·4분기 실적의 대들보 역할을 했다.
포스코에 들어온 후판 주문은 6월까지 들어 찬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법인들도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 PT.크라카타우(Krakatau) 포스코는 지난 3·4분기 흑자전환 이후 영업이익이 지속 증가하고 있고, 베트남 봉형강공장 포스코 SS비나의 적자폭이 감소하는 등 해외 주요 철강 자회사들의 실적이 호조세를 이어갔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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