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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개장] 리스크온 무드...달러/원 1074.00원(-6.90원)

27일 달러/원 환율이 전일 종가(1080.90원)보다 6.90원 떨어진 1074.00원으로 개장했다. 리스크온 분위기로 떨어진 NDF 환율 하락분과 남북정상회담 기대감으로 살아난 원화 투자심리가 갭다운 개장 이유였다.

약유로화로 달러인덱스가 상승랠리를 지속하긴 했다. 다만 미국 3대지수 급등과 남북회담발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등으로 리스크온 무드가 살아나 원화 가치가 달러보다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오전 9시12분 달러/원은 전일보다 4.80원 하락한 1076.10원에 거래됐다. 약 7원 갭다운 개장한 후로 리스크온 분위기로 하방 압력이 예상됐지만, 레벨 부담으로 유입된 달러 매수 물량으로 낙폭을 축소하는 장세가 나타났다. 1077원에서 상단이 막히자 하락으로 방향이 전환됐다.

[외환-개장] 리스크온 무드...달러/원 1074.00원(-6.90원)
/사진=코스콤CHECK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전장대비 2.61원 하락했다. 약유로화로 달러인덱스가 상승랠리를 지속했지만, 미국 3대지수 급등과 남북정상회담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등에 원화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26일(현지시간) 달러/원 1개월물은 1077.49원에서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왑포인트(-0.80원)를 반영하면 전거래일 서울환시 현물환 종가(1080.90원)보다 2.61원 내린 것이다.

미국 달러화는 상승 랠리를 지속했다. 미국채 수익률 상승세가 주춤했다. 다만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도비쉬했던 발언에 유로화 가치가 크게 떨어진 것이 달러 가치를 높이는 원인이 됐다.

코스콤CHECK(5200)에 따르면 달러인덱스(주요통화 6개대비 달러가치)는 이날 0.49% 오른 91.5748에 호가했다. 우리시간으로 오전 8시17분 전일보다 0.01% 오른 91.5853을 기록했다.

유로화는 간밤 큰 폭으로 가치가 떨어졌다. 드라기 총재가 현재 대내외 상황을 고려할 경우 점진적인 퉁화 정상화가 필요하다는 식의 도비쉬한 입장을 밝힌 것이 유로화 약세에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유로/달러 환율은 지난 26일 오후 9시57분 1.2210달러에 거래됐다. 27일 오전 4시27분 기준 환율이 1.2095달러 저점을 찍은 후 1.21달러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드라기 총재는 최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 지표 부진에도 유럽 경제가 견조한 회복세를 이어갔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난해 4분기분터 성장세로 일관했던 유로존 경제 지표가 최근 들면서 다소 후퇴하는 조짐을 보였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분기 유로존 경기 성장세 둔화는 일시적 요인에 따른 것이며 올해 전체적인 성장세는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드라기 총재는 보호무역주의 위협이 더욱 현저해졌다고 평가했다. 다만 통화정책 완화기조는 점진적인 축소 방향이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ECB 통화정책 기존 기조에 큰 변동은 없다고 했다.

삼성선물은 달러/원이 남북정상회담, 증시내 외국인 자금 추이 등을 주목하며 1,070원대 중후반 중심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물 환율 예상범위를 1074~1081원으로 제시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밤사이 달러화가 상승했으나 미 증시 상승 등 위험기피가 완화되며 환율도 상승세가 둔화될 듯 하다"며 "또한 오늘 10시30분부터 정상회담이 시작되고 생중계 되는 만큼 시장은 이에 집중하며 환율 움직임이 제한될 듯 하다"고 분석했다.

우리은행은 달러/원 하방 압력이 우위에 설 것으로 전망했다. 남북간 정상회담에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뉴욕증시 반등이 아시아 시장 리스크 온 무드를 한층 강화해 환율 하락이 유력하다는 설명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기술주 실적 호조에 뉴욕증시가 오랜만에 열광하는 모습을 보이며 위험자산 투자심리 회복을 주도했다"며 "또한 이날 개최되는 남북정상회담에서 사전에 공개된 비핵화를 비롯한 관련 이슈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한반도 지정학 리스크 해소가 원화 가치에 재차 반영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분석했다.

27일 발표되는 미국 1분기 GDP성장률이 어느 정도 수준에서 발표될지가 강달러 추세 지속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미국 GDP성장률 전망치는 올해초부터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최근 들면서 1.9%던 전망치가 2.0%로 0.1%포인트 상승해 미국경제에 대한 낙관적 시각이 살아났다.

미국 주식시장 3대지수는 26일(현지시간) 1% 급등세로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으로 구성된 나스닥지수가 이날 1.64% 뛰면서 상승 흐름을 주도했다. 기술주들이 호실적 공시에 힘입어서 대거 주가가 올랐고, 장내 '사자' 분위기를 조성한 것으로 해석된다. 드라기 ECB 총재의 도비쉬한 발언도 미국주식 상승에 힘을 더했다.

다우존스지수가 238.51포인트(0.99%) 오른 2만4322.34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27.54포인트(1.04%) 상승한 2666.94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114.94포인트(1.64%) 상승해 7118.68을 기록했다.

상장기업들의 양호한 실적발표가 연이어 시장에 공개됐다. 호실적 확인으로 상장사 펀더멘털에 자신감을 갖게 된 투자심리가 최근 채권 매도세가 주식시장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심을 불식시키고, 이날 주식시장 회복세를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오전 9시6분 코스피가 1.10%, 코스닥은 0.81% 상승한 채 거래됐다. 미국 3대지수가 간밤 급등한 채 마감한 것과 동조된 흐름이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483억원 순매수, 코스닥에서 90억원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인은 최근 지속했던 대량 순매도 행진을 접고 전일 순매수로 전환했다. 일본 니케이지수도 현재 0.5%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27일 아시아 환시 오전장은 초반 보합권에 머물렀다.
오전 9시9분 코스코CHECK 기준으로 달러/엔은 전일보다 0.01% 오른 109.30엔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01% 내린 1.2103달러를 기록했다. 역외 달러/위안은 전일대비 0.01% 상승한 6.3277위안에 거래됐다.

kmkim@fnnews.com 김경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