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크루트 /사진=인크루트
날로 높아지는 실업률로 우리나라는 이미 ‘취업빙하기’가 된지 오래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모바일 전용 알바앱 알바콜과 함께 ‘취업문제’의 실태에 대한 2030세대의 의견을 들었다. 응답자 대부분이 취업의 어려움에 공감하는 가운데, 어려운 이유에 대해서는 각자의 상황에 따라 답변이 갈리는 모습이었다.
2030세대 총 843명이 참여한 본 설문조사의 첫 번째 질문은 “취업이 어렵다고 생각하십니까?”였다. 응답 결과 74.7%가 ‘그렇다’로 높게 나타난 가운데, ‘보통이다’는 19.6%,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5.7%에 불과했다. 이어, “취업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를 연령별로 살펴보니 ‘20대’가80.5%로 ‘30대’ 69.7%보다 10.8%포인트 만큼 높았다. 성별 응답 분포에서는 ‘어렵다’고 답한 ‘남성’이 68.3%, 여성이 ’81.2%’로 나타나, 취업하는 데에 있어 여성이 남성보다 12.9%포인트만큼 어려움을 더 느끼고 있음이 드러났다.
그 다음으로는 “취업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각자의 의견을 들었다. 전체 응답자의43.9%가 ‘학벌, 학력’ 등 스펙을 취업방해의 제 1순위로 꼽았다. 블라인드 채용이 확산되는 추세라지만 이들 세대가 맞닥뜨린 현실의 장벽은 꽤 높았다. ‘나이’(20.5%)나 ‘집안 배경’(11.0%), ‘대외활동’(8.3%), ‘성별’(5.1%) 등을 언급한 응답자도 눈에 띄었다.
이 질문에서도 연령별, 성별 응답이 전체 응답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였다. 물론 취업이 어려운 이유에 대해 20대와 30대 모두 ‘스펙’을 주요한 요인으로 꼽았다(각 49.1%, 38.5%). 다만, 2순위로 20대는 ‘집안배경’(11.8%)를 꼽은 데 비해 30대는 ‘나이’ 문제를 30.1%라는 제법 무게감 있게 바라본 것. 20대 중 ‘나이’를 취업의 걸림돌로 꼽은 비율은 9.5%에 불과했다. 상대적으로 저연령대인 20대는 ‘스펙’만을 취업 방해물로 꼽았지만, 30대는 스펙과 더불어 ‘입사연령’을 무시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성별 온도 차는 더욱 컸다. 남성 응답자들은 △학벌.학력(50.8%)을 필두로 △’나이’(18.0%) △’집안배경’(12.4%) △’대외활동’(8.4%) 등이 취업에 걸림돌이 된다고 밝혔다. 여성 응답자들 역시 1순위로 △’스펙’(36.1%), 2순위로 △’나이(22.9%)’로 꼽았으나 전자와는 다르게 △‘성별’(9.9%)을 3번째 취업방해요소로 선택했다. ‘성별’을 걸림돌로 여긴 남성은 0.5%에 불과해, 여성과는 20배 가량의 격차를 보였다.
마지막으로 “취업과 직장이 삶의 행복을 위한 중요한 척도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과반인 56.8%가 ‘그렇다’고 답변했다. ‘보통’이라는 의견은 29.8%였고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12.7%에 그쳤다.
특히 이 질문에서 ‘그렇다’를 선택한 20대는 56.3%였고 30대는56.9%로 나타났다. 성별 분석에서도 남성이 55.4%, 여성이 57.9%로 긍정적인 입장을 표해, 연령이나 성별과는 무관하게 과반의 2030세대에서 한 개인의 행복을 좌우하는 요건으로 ‘취업’과 ‘직장’이라는 요소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음을 보여줬다.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는 “이 설문조사는 2030 세대의 ‘취업.직장관’을 읽을 수 있는 자료”라며, “기성세대의 취업 프레임을 그대로 따르는 것보다는, ‘청년정신’을 발휘해 자신만의 ‘직업(職業)’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거나 전에 없던 직업을 새로이 만들어내는 ‘창직(創職)’에 눈을 돌리는 등 취업난을 극복할 새로운 방안을 모색할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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