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신라시대 대사찰 울산 율리 영축사
2012~ 2016년까지 5차 발굴 결과 공개
1일 전시회 개막...8월 26일까지 운영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박물관이 울산 율리 영축사지(蔚山 栗里 靈鷲寺址)에서 발굴한 유물 300여 점을 공개했다.
울산박물관 2018년 특별전 ‘울산 영축사, 천년의 신비에서 깨어나다’가 1일 개막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울산박물관에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차에 걸쳐 진행한 ‘울산 율리 영축사지(시 기념물 제24호)’의 발굴조사 성과가 공개됐다.
율리 영축사지는 울주군 청량읍 율리에 소재한 폐사지로, 삼국유사에 창건설화가 기록돼 있지만, 무너진 탑 2기와, 귀부, ‘영축’이 새겨진 기와 등을 통해서 짐작만 해왔었다.
울산박물관은 이러한 율리 영축사지의 실체 규명을 위해 개관 이후 첫 학술발굴조사 대상지로 선정하고 발굴 조사를 실시했다. 2014년 출토유물 자료집, 2016년 발굴조사보고서 Ⅰ, 2018년 발굴조사보고서 Ⅱ를 발간하고 그 성과를 총망라하여 이번 특별 전시에서 공개했다.
발굴조사 결과 영축사는 통일신라시대에부터 고려시대까지 존재한 사찰로 확인됐다. 『삼국유사』의 기록과 동일하게 신문왕 3년(683년)에 발원해 창건된 것으로 보인다.
창건 당시의 영축사는 통일신라시대의 전형적인 쌍탑일금당(雙塔一金堂)의 가람배치를 갖추고 있었으며 사역의 범위나 규모가 경주 지역의 주요 사찰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사찰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전시는 총 1700여 점의 출토 유물 중 주요 유물 300여 점을 선별하여 선보이고 있다. 영축사의 흥망성쇠의 흐름을 알 수 있도록 총 4부로 구성했다.
/사진=울산박물관
/사진=울산박물관
제1부 ‘영축사, 알려지다’에서는 발굴조사를 통해 그 모습을 드러낸 영축사를 소개하고 삼국유사 기록된 영축사의 창건 설화를 영상으로 소개하고 있다.
제2부 ‘영축사, 세워지다’에서는 영축사를 세우기 위한 대지 조성과 영축사의 가람배치를 발굴 조사 도면 및 영축사 복원 영상 등을 통해서 알기 쉽게 보여주고 있다.
제3부 ‘영축사, 부흥하다’에서는 영축사가 통일신라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 화려하게 번성했었던 대사찰임을 알게 해주는 각종 불상 및 청동으로 만든 시루, 향로, 완 등이 전시됐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처음으로 공개되는 문고리는 표면에 꽃무늬를 화려하게 음각한 후 도금한 것으로 영축사 내에 주요 건물의 문고리로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제4부 ‘영축사, 다시 숨을 쉬다’에서는 발굴 조사와 보존처리 과정을 통해서 폐사지로 남아있던 영축사지가 영축사로 우리 눈앞에 다시 태어난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신광섭 울산박물관장은 “이번 전시는 기록 속에만 존재하던 영축사 발굴을 통해 그 실체와 전모를 밝혔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고 동안 조사 결과우리가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영축사는 대사찰로 밝혀졌다”며 “이제 막 천년이 넘는 신비에서 깨어난 영축사를 통해 많은 시민들이 울산 불교의 위상과 자부심을 느끼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이날부터 8월 26일까지 열린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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