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5세대(5G) 이동통신 네트워크 장비 상용제품 라인업
삼성전자의 5세대(5G) 이동통신 네트워크 장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미국에서 실내용 5G 라우터에 대한 승인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통해 올초 공언했던 5G 장비 시장 20% 점유율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차세대 5G 이동통신 서비스를 위한 실내용 라우터를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FCC는 미국의 정보통신 규제를 담당하는 기관으로, 미국 내에서 사용되는 모든 통신기기는 FCC 승인을 받아야 한다.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에서 버라이즌과 5G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지난 1월 삼성전자와 버라이즌은 5G 통신장비 공급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버라이즌은 올 하반기부터 5G 상용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7월부터 미국 전역 11개 도시에 5G 고정형무선액세스(FWA) 시범 서비스를 진행했다. 삼성전자는 버라이즌의 5G 첫 상용 서비스 예정도시인 새크라멘토 등 7개 도시에 통신장비와 단말기를 공급했다.
5G FWA 서비스는 5G 기반의 초고속 이동통신 서비스를 각 가정까지 무선으로 직접 제공하는 기술이다. 광케이블 매설 공사나 이를 위한 인허가 절차 등이 필요 없어 미국처럼 땅덩이가 넓은 지역에서 빠르게 네트워크를 구축햐는 데 용이하다.
미국은 국토가 넓고 주로 주택에 거주하기 때문에 광케이블을 사용하는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이 전체의 10% 내외 수준이다. 이 때문에 공유기처럼 생긴 라우터를 각 가정에 갖추고, 5G 신호를 받아 단말기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인 FWA로 5G를 구현해야 한다. 모든 건물에 통신망을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실내에는 5G 라우터를 설치하고, 실외에는 안테나를 둬 5G 기지국과 무선으로 접속하는 방식이다.
이번에 FCC에 승인을 받은 5G 라우터는 공유기 형태로, 가정 내에서 무선으로 5G 서비스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월과 3월에도 5G 관련 장비를 FCC에 승인받은 바 있다.
이번에 실내용 5G 라우터에 대한 승인까지 받은 것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5G 시대에는 4세대(4G) 롱텀에볼루선(LTE)보다 20배 가량 빠른 속도를 기반으로 자율주행차, 스마트홈 등의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5G 라우터를 통해 미국의 각 가정에서 스마트홈 등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 김영기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은 2월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8'에서 "5G 세계 최초 상용화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5G 시대에 전세계 네트워크 장비 시장에서 20%의 점유율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