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금리가 2일(현지시간) 하락했다.미국 재무부가 신규 국채 발행 계획을 소개하고, 미국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1.50~1.75% 동결한다는 발표를 한 이후로 금리가 하락한 것이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뉴욕장 마감 무렵 하락했지만 우리시간으로 오전 6시15분에는 전장보다 0.19bp(1bp=0.01%포인트) 오른 2.9676%를 기록했다. 마감 무렵엔 2.964%에 호가됐다.
코스콤CHECK(3931)에 따르면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0.19bp(1bp=0.01%포인트) 오른 2.9676%를 기록했다. 물가전망 및 유가변동에 민감한 미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1.89bp 상승한 3.1470%를 나타냈다.
5년물 수익률은 1.52bp 떨어진 2.7955%에 호가됐다. 연준 금리정책 전망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2.01bp 내린 2.4841%를 기록했다.
미국 재무부가 차후 분기에 270억달러 규모의 신규 국채를 추가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모든 쿠폰채, 변동 금리부 채권의 입찰 규모를 키울 것이라고 했다. 재무부에 따르면 이번 국채 추가 발행은 듀레이션이 짧은 채권을 위주로 편성될 전망이다.
다음 분기 한달에 걸쳐서 2년, 3년물 국채에 대한 10억달러 규모 입찰이 기대된다. 한편 5월에는 2년물 변동금리부 국채, 5년, 7년, 10년, 30년물 각 기간별 국채에 대한 10억달러 규모 국채 입찰이 예정된 상황이다.
에런 코리 BMO 캐피탈 연구원은 "장기물 국채발행이 가속화되는 것에 일부 리스크가 존재했다"면서 "이번 재무부 발표를 보면 듀레이션이 긴 국채 발행을 늘리는 식으로 채권 수급 상황을 개선하는 등의 극적인 변화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날 미국채 수익률은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기존의 1.50~1.75%에서 동결한다는 발표가 있은 후로 하락세를 보였다. 사실 시장에선 이미 미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했었다.
제롬 파월 미연준 의장은 이날 FOMC를 마친 후에 기자회견을 개최하지 않았다. 다만 시장 관계자들은 연준이 발표한 정책 성명서를 토대로 인플레이션 상황에 대한 미연준 평가와 통화정책 운용 방향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 연구원은 "미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높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연준은 이날 이틀간 진행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의 목표 범위를 1.50~1.75%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이날 연준 위원들은 기준금리 동결에 만장일치 의견을 냈다.
정책 성명서에 따르면 연준은 물가 목표치 2% 달성을 자신했다. 성명은 “12개월 기준 인플레이션은 위원회가 목표하는 수준인 2%를 향해 갈 것으로 기대된다”며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을 비롯해서 식품, 에너지를 제외한 인플레이션은 이미 2%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성명에선 연준이 목표치 대비 실제 인플레이션과 기대 인플레이션의 변화를 주의 깊게 살피겠다는 의지가 강조됐다.
연준 위원들은 당분간 기준금리가 장기적인 적정 수준을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제임스 캠프 이글자산운용 채권부문 팀장은 "미연준이 통화정책 긴축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위험성이 있다"면서 "다만 인플레이션이 (방향은 위쪽이지만) 채권시장을 위협할 수준의 가속화 단계에는 접어들지 않았다"고 관측했다.
그는 "미연준은 오랫동안 통화정책 운용 정상화를 원했다"며 "그런데 시장이 그것을 가만히 두고만 볼지가 현재로선 의문시 된다"고 덧붙였다.
kmkim@fnnews.com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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