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릭 매니언 이노바 마켓 인사이트 공동창업자 겸 CEO가 지난 2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2018 새 식품 트렌드'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과거 단순히 맛과 건강을 중시하던 식품 소비 트렌드가 지속가능성과 윤리적 소비까지 고려하는 '선택'의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소득 수준 향상, 기술 발전 등으로 맛과 효능이라는 '결과'를 넘어 식품을 접하는 '과정'까지 고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서다.
3일 파이낸셜뉴스는 국내 최대의 식품산업 전문 전시회이자 아시아 4대 식품 전문 전시회인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이하 서울푸드 2018)을 찾아 변화하는 식품트렌드를 살펴봤다.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진행 중인 서울푸드 2018을 찾은 글로벌 식품업계 전문가들은 하루 전인 지난 2일 '파괴적 기술혁신'을 주제로 컨퍼런스를 진행하며 올해 식품 산업 새 트렌드로 친환경과 동물복지 등 윤리적 소비를 꼽았다.
패트릭 매니언 이노바 마켓 인사이트 공동창업자 겸 CEO는 '2018 글로벌 식품 산업 트렌드 탑10'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며 '책임있는 선택(mindful choice)'과 '풍부한 선택(boutiful choices)'을 처음과 마지막에 꼽았다.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이노바 마켓 인사이트는 식음료 산업 분야의 세계적인 리서치 전문 회사다.
매니언은 먼저 현재와 같은 식품 소비 트렌드가 나타난 배경에 대해 증가하는 비만율, 과도한 플라스틱 사용, 유전자 조작 식품의 등장, 인공지능과 블록체인을 활용한 새로운 식품 서비스 출연, 국가간 관세 전쟁 등을 언급했다.
그는 "증가하는 비만에 맞서 영국은 음료 100mL당 설탕이 5g 이상을 경우 세금을 부과하는 설탕세를 도입했다"며 "현재 바다에는 1억5000만t의 플라스틱이 있으며 이로 인해 매년 100만마리의 새와 10만 마리의 바다 포유류가 죽는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책임 있는 소비, 윤리적 소비에 대해 점점 더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동물의 생활환경과 복지를 고려한 육류 소비, 유기농·친환경 농산물 등 사람과 지구와의 관계를 고려한 소비 등이 그것이다.
이와 관련해 매니언은 또 다른 10대 트렌드로 △긍정적으로 가공된 △원점으로 돌아가기 등을 키워드로 꼽았다. 과도한 가공을 피하고 날것 그대로, 혹은 과거의 방식으로 상품을 가공하거나 친환경 포장과 재활용 기술 등을 활용하는 식품 트렌드를 의미하는 것이다.
이밖에 매니언은 △가벼워진 즐거움(소금과 설탕 및 감미료 줄이기) △커피와 차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색깔 마케팅 △밀키트 및 집밥 선호 증가 △건강한 스낵과 미니밀 상품 △바다 속 생물을 활용한 식품 시장 성장 등을 2018년 새 트렌드로 꼽았다.
윤리적 소비의 일환으로 식물성 원료를 활용한 '식물성 대체 고기', 동물성 세포배양기술을 이용한 '클린 미트', 계란을 사용하지 않은 마요네즈 개발 등 혁신적인 기술도 소개됐다.
미셀 브라운 듀폰 글로벌 단백질 담당 박사는 "식물성 소재를 기반으로 한 신제품은 2016년 기준 2011년보다 59% 성장했다"며 "건강하고 책임있는 소비를 위해 육류 단백질의 대체 식품으로 콩 단백질이 주목받고 있으며 향후에도 다양한 단백질 공급원이 개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영리 조직인 '굿 푸드 협회(good food institue)'의 사업 혁신 전문가 에일론 스테인하트는 '식물성 대체육과 클린 미트 트렌드'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그는"최근 미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들에서 친환경 및 지속가능한 식품에 대한 연구개발과 사업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기존의 육류를 대체하는 식물성 고기와 세포배양을 통해 고기를 생산하는 클린 미트 기술이 그것"이라고 설명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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