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달러화 가치가 3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달러화는 4일 발표되는 미국 고용부문 경제지표에 따른 관망세와 강달러에 따른 차익실현 물량 출회 등에 하락 압력을 받았다. 이날 발표된 미국 4월 경제지표를 두고 시장이 성장세 둔화로 인식한 것도 달러 가치를 낮추는 요인이 됐다.
달러화는 미국채 금리 오름세와 연동해 상승 랠리를 지속한 끝에 올들어 최고 수준으로 치솟기도 했다. 달러화가 지난 2주에 걸친 오름세에 힘입어서 올해 하락분을 만회한 것이다.
글로벌 달러 강세는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이 통화정책 정상화에 기간을 두고 나설 것임을 시사한 가운데) 미연준이 기존과 변함없는 통화정책 긴축화를 시사한 것에 기인했다.
코스콤CHECK 기준으로 달러인덱스는 지난 3일 전일보다 0.01% 오른 92.6169로 마감했다. 오전 8시 기준으로 전일보다 0.19% 떨어진 92.4365를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를 보면 미국은 4월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4월 서비스 부문 확장세가 다소 둔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4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6.8을 기록해 지난 3월(58.8)보다 2.0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치인 58.2에도 못 미쳤다. 다만 지수가 99개월 연속으로 기준점인 50을 상회하면서 확장 기조를 유지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4월 기업활동 지수도 전월(60.6)보다 1.5포인트 떨어진 59.1을 기록했다 4월 고용지수는 전월 56.6에서 53.6으로 하락했다. 가격 지수가 61.5에서 61.8, 신규수주지수는 59.5에서 60.0으로 소폭 상승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1만1000건으로 집계돼 조사 전주보다 2000건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주보다 소폭 늘었지만 역대 최저 수준에서 머물면서 미국내 고용 상황이 양호한 것을 잘 보여줬다.실업수당 청구가 증가했다는 것은 그만큼 고용이 감소했음을 의미한다.
유로화는 글로벌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서 상대적인 강세를 나타냈다. 유로존 경제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발표됐음에도 유로화 가치는 상승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지난 3일 전일보다 0.25% 오른 1.19859달러를 기록했다.
유로존도 4월 경기 흐름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존은 최근 들어서 인플레는 물론이고 전반적인 경기 둔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내 경기부양책 축소와 함께 통화정책 정상화를 시사했던 유럽중앙은행(ECB)으로서는 정책 운용 속도를 늦추는 것이 불가피하게 된 것이다.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유로존 4월 CPI는 지난해 4월보다 1.2% 상승했다. 시장에선 지난 3월(1.3%)과 같은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지만, 예상치에 못미쳤다. 또한 ECB의 목표치인 '2%'와도 더욱 격차를 두게 됐다.
최근 유로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출, 체감지수 등 전반적인 경제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 년에 걸친 유로존 경제 성장세가 올해 정점을 찍은 후에 성장 동력을 잃어갈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제기됐다.
에너지와 비가공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전년비 1.1%로 3월의 1.3%에서 하락했다. 시장 주목도가 높은 에너지, 식품, 주류, 담배를 제외한 CPI 상승률은 1%에서 0.7%로 떨어졌다.
kmkim@fnnews.com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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