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1. “임대업을 하신다고 하던데 그 상가는 시가로 얼마나 하나요? 임대료는 월별로 얼마나 되죠? 아파트는 몇 평이고 현재 매매가는 어느 정도 되나요? 유가증권과 땅도 보유하고 있다고 하던데 그것 다 합치면 재산 총액이 어느 정도 되나요?” 한 재혼정보회사에서 소개받은 임대업 남성과 재혼 맞선을 갖는 교사 L씨(55세)가 상대의 재산에 대해 취조하듯 꼬치꼬치 캐묻고 있다.
#2. “노후에 정신적 위안을 받기 위해서는 종교를 가져야 합니다. 저도 종교를 갖기 전과 지금은 정신세계가 엄청나게 많이 달라졌거든요. 나하고 같이 이번 주부터 나가도록 하시죠!” 58세의 남성이 재혼 맞선에서 처음 만난 여성을 앞에 앉혀놓고 자신의 종교에 대해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설교를 펼치고 있다.
돌싱(돌아온 싱글)들은 재혼을 위해 맞선에 나갔다가 상대의 어떤 몰상식한 언행에 당혹감을 느끼게 될까?
재혼맞선에 나갔다가 돌싱남성은 상대가 ‘(경제력이나 이혼 사유, 자녀관계 등에 대해) 취조하듯 캐물을 때’, 그리고 여성은 ‘(종교, 정치, 전문분야 등에 대해) 설교를 할 때’ 가장 당황스럽게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재혼전문 결혼정보회사 온리-유가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와 공동으로 전국 재혼 희망 돌싱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재혼맞선에서 상대가 어떤 몰상식한 언행을 보일 때 가장 당황스럽습니까?’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이 질문에 대해 돌싱남성은 응답자의 3명 중 한명 꼴인 33.2%가 ‘취조’로 답했고, 여성은 32.4%가 ‘설교’로 답해 각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
두 번째로는 남녀 공히 ‘삐딱선을 탈 때’(남 24.4%, 여 26.4%)로 답했다.
그 다음으로는 남성의 경우 ‘돈 빌려달라’(16.8%)와 ‘지인 동행’(14.0%) 등을, 여성은 ‘카톡 세례(만나기 전부터 문자를 계속 보냄)’(18.4%)와 ‘취조’(14.8%) 등을 각각 3, 4위로 꼽았다.
손동규 온리-유 대표는 “여성들 중에는 맞선에서 처음 만난 남성에게 이혼사유나 재산내역, 자녀 등등에 대해 마치 범인 취조하듯 꼬치꼬치 캐물어서 상대의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라며 “남성들 중에는 정치나 종교, 자신의 전문분야 등에 대해 상대의 관심여부도 파악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설교나 강론을 하듯 주장을 펼쳐서 맞선을 망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재혼맞선에서 상대의 음식과 관련된 행태 중 가장 불만스러웠던 사항이 무엇입니까?’에서는 남성의 경우 ‘(서너 번 만나도) 커피 한잔 안 산다’, 여성은 ‘커피숍에서 커피 한잔 사는 것을 아까워한다(자판기 커피나 식당 무료커피, 마트 커피 등으로 대체)’고 답한 응답자가 각각 42.8%와 37.2%를 차지해 단연 높았다.
이경 비에나래 총괄실장은 “재혼 맞선에서는 남녀 막론하고 음식과 관련하여 기본적인 매너를 지키지 않아서 상대에게 좋지 못한 인상을 남기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라며 “여성의 경우 서너 번 만나도 커피 한잔 사지 않아서, 남성은 커피숍에서 커피 사는 것이 아까워서 자판기 커피나 음식집 무료커피, 혹은 마트의 캔 커피 등으로 대충 때워서 대량 실점을 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돌싱들의 현상을 전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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