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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연출가 이보 반 호프 작품, 국립극장에서 만난다

세계적인 연출가 이보 반 호프 작품, 국립극장에서 만난다
연극 '강박관념'

세계적인 연출가 이보 반 호프의 최신작 두 편을 국립극장에서 만나 볼 수 있게 됐다.

국립극장은 오는 18일부터 27일까지 이보 반 호프의 ‘강박관념’, ‘헤다 가블러’를 ‘NT 라이브’로 달오름극장에서 상영한다.

NT 라이브는 영국 국립극장이 영미권 연극계의 화제작을 촬영해 전 세계 공연장과 영화관에서 상영하는 프로그램으로, 2009년 시작해 2000여개 극장에서 550만명 이상의 관객을 만났다. 국내에서는 국립극장이 2014년 3월 최초로 도입해 ‘워 호스’를 시작으로 총 13편의 작품을 선보였다. 세계 연극계의 최신작을 2만원이라는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어 많은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토니상과 올리비에상을 석권한 이보 반 호프는 2016년 영국 ‘가디언’지가 “어디를 가도 이보 반 호프가 있다”고 할 정도로, 세계 연극계가 주목하는 연출가다. 미국 BAM극장, 영국 국립극장·바비칸 센터, 프랑스 오데옹극장·아비뇽 페스티벌 등 전 세계의 영향력 있는 극장과 페스티벌이 앞다퉈 그에게 작품을 의뢰할 정도로 영향력 있는 연출가다.

그리스 비극을 비롯해 아서 밀러의 ‘다리에서 바라본 풍경’과 같이 고전을 바탕으로 하는 작품을 선보여온 이보 반 호프는 원작의 배경을 설명하기 위한 무대 장치와 소품을 과감히 생략하는 도전적인 연출로 잘 알려져 있다.

국립극장에서 상영되는 ‘강박관념’은 1943년 개봉한 루키노 비스콘티의 동명 영화를 무대로 옮긴 작품이다. 지난해 4월 바비칸 센터에서 초연한 작품으로, 영화배우 주드 로의 출연으로 제작 단계부터 화제가 된 바 있다. 작품의 줄거리는 우연히 사랑에 빠진 떠돌이 여행자와 유부녀의 욕망으로 인해 벌어지는 범죄 스릴러에 가깝지만, 이보 반 호프는 그리스 비극에서 찾을 수 있는 본질적 관계의 비극에 초점을 맞췄다. ‘강박관념’은 오는 18일부터 19일까지, 이어 23일부터 25일까지 총 5회 상영한다.


앙코르 상영하는 ‘헤다 가블러’는 노르웨이 극작가 헨리크 입센의 1890년작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작품이다. 2016년 12월 영국 국립극장 초연 당시 이보 반 호프의 연출력은 물론, 헤다 가블러 역을 맡은 루스 윌슨의 연기력에 호평이 쏟아졌다. 루스 윌슨의 헤다 가블러 연기는 오는 20일, 22일, 26일, 27일 총 4회 달오름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