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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한때 9100$선…빌 게이츠·워런 버핏 反가상화폐 발언

비트코인 한때 9100$선…빌 게이츠·워런 버핏 反가상화폐 발언
주말 한때 9900달러 선을 찍더니 비트코인 가격이 7일(이하 현지시간) 상승분을 급히 되돌려 9400선으로 밀렸다.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 등 월가 유명인사들이 연이어 비트코인을 비판하고 나선 여파다.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연방상품선물위원회(CFTC) 위원들이 참석하는 실무회의를 앞두고 규제우려가 커진 점도 가격흐름에 한몫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오후 4시55분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2.01% 내린 9425.69달러에 거래됐다. 주말 한때 9953달러까지 급등한 뒤 급히 후퇴, 9200선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비트코인 한때 9100$선…빌 게이츠·워런 버핏 反가상화폐 발언
출처=코인데스크

이더리움이 다시 800달러를 하회하는 등 주요 알트코인도 일제히 내림세다. 이더리움은 4.85% 떨어진 754.61달러를 나타냈다. 데이터를 쪼개 저장하는 이더리움 ‘샤딩’ 임박 호재에 주말 한때 800달러 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같은 시간 비트코인캐시는 6.09% 하락한 1663.03달러, 라이트코인은 3.57% 낮아진 165.65달러 수준이다. 리플은 24시간 전보다 3.82% 내린 84센트에 호가됐다.

국내 거래에서도 주요 가상화폐 가격이 대부분 하락세다.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에 따르면 같은 시각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34% 떨어진 1046만2000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캐시는 2.78% 낮아진 184만9000원 수준이다.

■빌 게이츠 “비트코인 투자는 순전히 ‘더 큰 바보 이론’ 기반”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는 이날 미국 경제방송 CNBC 인터뷰에서 “가능하다면 비트코인에 쇼트(매도) 포지션을 취하겠다. 스스로 가치를 창출할 수 없으니 가격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비트코인 투자는 순전히 ‘더 큰 바보 이론(the greater fool theory)’을 바탕으로 이뤄진다”고 주장했다.

큰 바보 이론은 더 비싸게 사줄 바보가 있으리라 기대하며 물건을 사는 바보들이 언제나 존재한다는 이론이다.

이에 앞서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도 5일 자신이 주재한 2018년 버크셔 연례주주총회에서 “쥐약(rat poison)을 제곱한 것만큼 치명적 존재”라며 일주일 새 두 번이나 비트코인을 폄하했다.

그러면서 “가상화폐가 결국 나쁜 결말을 맞을 듯하다. 내재가치도 뭣도 전혀 없다. 증권 이외 자산에는 투자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버핏의 오랜 협력자인 찰리 멍거 버크셔 부회장도 “비트코인 거래는 치매환자나 할 법한 행위”라며 한마디 거들었다.


■SEC·CFTC 실무자 회의 앞두고 규제우려 증폭

스펜서 보가트 블록체인캐피털 파트너는 “버핏과 게이츠의 비판 발언 때문에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졌을 가능성이 크지만 사실 더 큰 요인은 규제 우려”라며 “일부 시장참가자들은 SEC가 이날 실무회의에서 부정적 발언을 하지나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열리는 SEC 및 CFTC 실무자로 구성된 규제당국자 실무회의에서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에 증권법을 적용해야 할지를 두고 논의가 진행된다.

조 디파스퀠리 빗불캐피털 최고경영자는 “비트코인이 직접적 조사대상은 아니지만 이날 회의는 전체 글로벌 가상화폐 시장으로 양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도 “당국자들 입에서 긍정적인 발언이 나온다면 당장이라도 시장 분위기가 반전, 랠리가 재개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godblessan@fnnews.com 장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