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진세연이 '대군'과 함께 한 시간들을 기분 좋게 기억했다.
진세연은 최근 종영된 TV조선 드라마 '대군'(극본 조현경/연출 김정민)에서 능동적인 여자주인공 성자현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옥중화' 이후 1년 넘는 공백기를 갖고 선택한 이번 '대군'으로 진세연은 생애 첫 시청률 공약 수행과 포상휴가라는 즐거운 선물을 받고 있다.
사실 '대군'을 시작하면서 진세연의 목표는 밝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과 시청률 2%였다. 이 목표는 초과 달성됐다. 진세연은 "작품이 5% 넘는 시청률을 기록한 걸 보면 제 밝은 모습도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신 것 같다. 윤시윤, 주상욱 오빠가 도와주고 격려해준 덕분"이라고 이야기했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지만 퓨전의 성격이 강한 만큼 성자현은 여느 사극 여성 캐릭터와 다르게 답답하지 않은 캐릭터로 그려졌다. 진세연은 "일명 '민폐 여주'가 될까봐 걱정했는데, 성자현은 자신이 해야 할 것을 분명하게 알고 긍정적으로 사는 멋진 사람이라서 좋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윤시윤(이휘 역)과 열애설이 불거질 정도로 찰떡 호흡을 선보였던 진세연은 "윤시윤 오빠와 서로를 생각하는 장면에서 어떤 감정으로 연기해야 할지 많이 논의했다. 무엇보다 배우로서 절 존중해주는 느낌을 받았다. 현장에서 오빠가 보여주는 책임감을 보고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극중 부녀로 호흡을 맞춘 이기영은 진세연에게 "배우는 항상 무대 위에 있어야 한다. 역할의 크고 작음과 상관 없이 다양한 작품을 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고. 그래서 2014년 SBS '닥터 이방인' 이후 계속 사극에 출연하고 있음에도 진세연은 "가벼운 마음으로 촬영했다"고 기억했다.
대사를 잘 외우는 것과 별개로 진세연은 "제 연기가 많은 분들의 공감과 이해를 얻었으면 좋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진세연은 "8년 전에 데뷔했을 때보다 더 많은 책임감을 갖고 일을 한다. 지난 시간을 돌이켜봤을 때 참 열심히 살아왔기 때문에 그만큼 많이 변한 것 같다"고도 자평했다.
여태까지 해온 다양한 작품에 모두 충분한 의미가 있음에도 진세연은 "로맨틱 코미디 장르나 가벼운 작품을 통해 시청자 분들에게 밝은 에너지를 전해드리고 싶다. 현대극을 소화하면서 애드리브를 치고 일상적인 대사를 외우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며 여전히 폭 넓은 욕심을 드러냈다.
이처럼 하고 싶은 게 아직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연애도 뒷전이다. 모태솔로임을 고백한 진세연은 "지금은 '일에 더 집중해야 할 때'라는 생각 때문인지 사랑을 시작하는 데 부담감을 느낀다. 그렇다고 연기에 부담을 느끼는 건 아니다. 이제 현장에서 즐길 수 있게 됐다"고 마음을 밝혔다.
생애 최고의 일탈이 게임을 위한 현금 결제와 학창시절 학원 시간에 장기자랑을 연습한 것이라는 진세연은 "원래 소심한 성격이라 성자현이 부러웠다. 매력적인 성자현을 잘 표현하고 싶었는데 시청자 분들이 사랑스럽게 봐주셔서 감사하다"는 소감으로 '대군'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대군'을 통해 올해의 1/3을 행복하게 마친 진세연은 올해 자기개발을 하고, 좋은 차기작을 만나거나, 대학교에 복학해 공부를 더 할 계획이다. 진세연은 "좋은 작품을 하면서 가까운 사람들에게 기쁨을 드리고 싶다. 쉬는 동안 '대군' 재방송도 재밌게 볼 것 같다"고 웃으며 인사했다.
/hostory_star@fnnews.com fn스타 이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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