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밤, 운취 있는 고택에서 달빛과 어우러지는 이야기와 춤, 노래는 어떨까. 경기도 여주 명성황후 생가 내 감고당에서 '달빛음악회-황후의 잔치 명성야연(明成夜宴)'이 19일 저녁에 열린다. 올해가 두번째인 공연은 명성황후 생가에서 처음으로 밤에 열리는 야외음악회다. 최근 경복궁, 창경궁 야간 개장과 '정동야행' 등으로 문화재에 젊은 관객들이 몰리고 있는 만큼 또 다른 전통 음악회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공연은 '사방을 밝게 내리 비치고(明), 예법과 음악을 밝게 갖춘(成)'으로 해석되는 명성황후의 시호에 따라 이야기와 음악을 '황후의 잔치'라는 주제로 꾸몄다는게 주최 측의 설명이다.
여주시 문화예술동호회 꽃가람 오카리나봉사단의 오카리나 연주로 시작되는 이날 공연은 중요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 이수자인 무용수 김선영이 나라의 태평성대를 기원하며 왕비가 추는 춤인 '태평무'로 이어진다.
명성황후의 어린시절, 고종과 명성황후의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한 창작곡 등을 젊은 국악연주팀인 국악실내악 여민이 연주한다. 또 젊은 소리꾼 이신예와 조정규가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순종의 마음을 잘 담아낸 노래를, 실록 연구자로 다양한 문화행사에 참여하는 오채원이 명성황후와 관련된 역사 이야기를 들려준다. 조선의 미래를 꿈꿨던 명성황후의 마음을 담은 비파 연주자 한수진의 애절한 비파 선율도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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