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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 권성열, 연장 접전 끝에 생애 첫승..류현우, 1.5m 버디 퍼트 놓쳐 준우승

'무명' 권성열, 연장 접전 끝에 생애 첫승..류현우, 1.5m 버디 퍼트 놓쳐 준우승
20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 하늘코스에서 열린 KPGA코리안투어 SK텔레콤오픈에서 연장 2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생애 첫승을 거둔 권성열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영종도(인천)=정대균골프전문기자】투어 6년차인 '무명' 권성열(32·코웰)이 생애 첫 승을 메이저급 대회로 장식했다.

권성열은 20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 하늘코스(파72·7085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 SK텔레콤오픈(총상금 12억원) 마지막날 보기는 1개로 줄이고 버디 4개를 잡아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권성열은 국내 대회 3승에 도전한 류현우(37·한국석유)와 공동 선두로 정규라운드를 마친 뒤 가진 연장전 2차전에서 6m 가량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감격적인 생애 첫승을 거뒀다.

권성열은 2013년 KPGA 코리안투어 데뷔했으나 이렇다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역대 최고 성적은 지난해 티업 지스윙 메가오픈 공동 5위다. 하지만 이번 대회서 극적인 우승으로 무명의 설움을 깨끗이 씻어냈다. 우승 상금은 2억5000만원. 이번 대회 전까지 지난 6년여간 벌어 들인 통산 상금액(1억4020여만원)보다 1억1000만원 많은 금액이다. 또한 이번 우승으로 4년간 투어 시드를 보너스로 챙겼다.

2016년 12월에 결혼한 아내 김나교(30)씨와 사이에 생후 27일 된 아들 지오를 두고 있다. 그는 "올 시즌 개막전 기간에 지오가 태어났다. 그리고 두 번째 대회 때는 아내와 산후 조리원에 있으면서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면서 "그저께 빨간색 셔츠와 흰바지를 입고 나간 대회서 우승한 꿈을 꿨다. 캐디와 상의해 마지막날 그렇게 입고 나갔는데 우승을 하게 됐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이어 "올 시즌을 앞두고 '멘토'인 후원사 사장님과 함께 합숙하면서 처음으로 우승이라는 목표를 세워 봤다"며 "이번 우승으로 꿈을 이뤘다. 그리고 더욱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류현우는 연장 1차전에서 1.5m 가량의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게 패인이었다. 많은 우승을 하겠다는 염원을 담아 첫 아이의 이름을 '다승'이로 지은 류현우는 염원대로 국내와 일본여자프로골프(JGTO)투어서 각각 2승씩을 거두고 있다. 게다가 두 차례 국내 대회 우승이 신한동해오픈, GS칼텍스매경오픈이어서 이번 대회서 우승했더라면 3승이 모두 메이저급 대회여서 아쉬움이 더욱 컸다.

2013년 KPGA 코리안투어 데뷔한 이후 생애 첫승에 도전했던 최이삭(38·휴셈)은 17번홀(파4)에서 티샷 실수로 더블보기를 범해 김태우(25·미디윌그룹)와 함께 공동 3위(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에 그쳤다. 신장 결석으로 고생하고 있는 최이삭은 16번홀(파3)까지 1타차 단독 선두를 달리며 정상 등극 기대를 부풀렸다. 하지만 17번홀에서 2타를 잃은데 이어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버디 퍼트가 홀을 살짝 빗나가면서 생애 첫 승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아울러 결혼 기념일 선물로 우승 트로피를 바치겠다는 아내와의 약속도 지키지 못하게 됐다.

박경남(34)은 개명까지 하는 배수진을 치면서 생애 첫 승에 도전했지만 공동 5위(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로 대회를 마쳤다. 박경남의 이전 이름은 박재경이다. KPGA코리안투어 72홀 최소타 기록 보유자인 이승택(23·동아회원권그룹), 통산 2승을 거두고 있는 맹동섭(31·서산수골프앤리조트), 2016년 제59회 KPGA 선수권대회 우승자 김준성(27·나무에셋)이 박경남과 같은 공동 5위에 입상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