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청으로부터 철거 명령을 받은 한나네 보호소의 유기견들. 사진:한나네 보호소 페이스북 페이지
대구 동구 팔공산 인근의 민간 유기동물 보호소인 ‘한나네 보호소’가 철거 위기에 처했다.
20일 한나네 보호소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동구청에서 철거 명령을 내려 보호소 사용중지 명령이 내려와 유기동물 250여마리가 안락사 위기에 처했다. 가축 사육이 제한된 데다 악취와 소음이 있다는 지역 주민들의 잇다른 민원 때문이다.
한나네 보호소는 지난 2001년 문을 열었으며, 이곳에는 사람들로부터 버림받은 250여마리의 유기견과 유기묘가 보호받고 있다. 많은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시설을 유지하고 있으나, 이곳은 다음 달 24일 폐쇄될 예정이다.
한편 한나네 보호소가 최근 폐쇄 위기에 몰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도 ‘폐지를 막아달라’는 취지의 청원이 올라오고 있다.
청원을 올린 한 누리꾼은 “보호소를 폐지하게 되면 당장 아이들이 안락사 당하거나 길거리에 떠도는 신세밖에 안된다”며 “구청에서는 압박을 하고 보호소는 너무 힘든 상황에 처해있다”고 호소했다.
청원 마감은 다음달 12일까지며 20일 오후 4시 8분 현재 39,970여 명의 누리꾼이 동의하며 서명한 상태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반려동물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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