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사장추천위원회가 신임사장 후보로 추천된 김 형 전 포스코건설 부사장에게 제기된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으로 확인된 사안"이라며 적격성에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21일 대우건설 사추위는 "최종 사장 후보자가 현대건설 재직 시 공직자에게 뇌물을 공여했다는 혐의와 삼성물산 부사장으로 재직할 때 회사에 큰 손실을 유발한 호주 로이힐 프로젝트의 책임자이며 서울지하철9호선 '싱크홀 사건'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는 주장이 있다"면서 "뇌물 공여 사항은 검찰 조사를 받았지만 무혐의가 인정돼 기소된 사실이 없었고 호주 로이힐 프로젝트는 삼성물산에서 별도 조직으로 운영돼 후보자는 전결 책임이 있는 위치에 있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싱크홀 사건' 발생 책임과 관련해 해당 사건의 현장 책임자였다는 주장은 사실무근으로 밝혀졌으며 2015년 포스코건설로의 이직 역시 공식적인 스카우트 제의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밀실 인사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38명의 지원자 중 압축된 4명에 대해 비공개 면접심사를 진행했다"면서 "사추위는 5월 18일 면접심사 대상자들에 대한 종합적 관리능력을 검증하기 위해 다각도로 심도 있는 심사를 진행했고 치열한 논의 끝에 김 형 후보자를 만장일치로 최종 추천했다"며 문제가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사추위는 "사장 추천 요건에 대한 일부의 이견에 대해 사추위에서 면밀한 검토와 확인을 거친 사안"이라며 "후보자가 다양한 회사의 조직과 시스템을 거친 경험을 바탕으로 임직원들과의 소통을 통해 향후 대우건설의 기업가치 제고에 뛰어난 역량을 발휘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건설 노동조합은 이에 앞서 "김 형 후보자는 2004년 현대건설 재직 당시 공직자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구속된 전력이 있다"며 "40명에 가까운 인물이 지원했는데 전과 이력이 있는 사람을 사장 후보에 추천한 배경이 의심스럽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지난달 사장공모 당시 자격 요건으로 제시한 '도덕성 및 윤리성이 검증되고, 대규모 부실책임 유무 등에 결격사유가 없는 분'에 위배된다는 주장이었다.
다만 사추위가 제기된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힌 만큼 이에 대한 노조의 대응도 주목된다. 대우건설 노조는 오는 23일과 25일 산업은행을 방문해 낙하산 사장 선임 반대 집회를 열 예정이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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