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는 기술 디테일에 있다.' 인터넷TV(IPTV)와 모바일동영상(OTT) 등 유료방송업계가 머신러닝(기계학습) 같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술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구글(유튜브), 넷플릭스 등 글로벌 미디어 공룡과 정면승부를 벌이기 위해서는 AI 알고리즘을 통해 미디어 콘텐츠 추천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2일 KT경제경영연구소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 양자이론'이 미디어 시장 생존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우스 오브 카드'처럼 자체 제작 프로그램을 독점 공급하는 것을 넘어 각각의 장르를 약 7만6000여 개로 세분화해 시청자 취향에 맞춰 추천하는 기술이 넷플릭스의 핵심DNA란 것이다.
일례로 넷플릭스는 미디어 장르 구분을 △기분 좋고 △시각적으로 인상적인 △호주·뉴질랜드 배경의 △재회 연인에 대한 △20~30대 여성 타깃으로 한 △소설 원작 △공상과학영화 등으로 구체화하고 있다. 시청자 구분 역시 개인정보가 아닌 미디어 취향 기반 그룹으로 묶고 있다.
그 결과 전 세계 190여 개국 1억 2500만 명의 넷플릭스 회원 중 94%가 높은 서비스 만족도를 기반으로 지인에게 해당 콘텐츠들을 추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IBM도 AI 플랫폼 '왓슨'을 활용해 세계적 지식강연 시리즈 '테드(TED)' 영상 중 이용자의 관심사나 검색어에 따라 해당 미디어를 추천해주고 있다. 즉 이용자가 '행복'과 '자기계발' 등을 검색하면 수많은 테드 강연 중 관련 메시지를 담고 있는 영상만 AI가 찾아내 보여주는 것이다.
이와 관련 SK텔레콤도 자회사 SK브로드밴드와 알고리즘 경진대회 'T&B코드 챌린지'를 개최, 1차로 선정된 30개팀이 오는 7월 27일까지 알고리즘을 개발토록 지원 중이다.
SK브로드밴드 IPTV 'Btv'와 OTT 서비스 '옥수수'의 실제 이용 데이터를 비식별화해 추천 알고리즘을 짜는 게 핵심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OTT 기반 VOD 서비스가 시장을 견인하면서 기존 유료방송사업자들의 VOD 성장은 정체되거나 마이너스로 전환될 것"이라며 "프리미엄 콘텐츠를 강화하는 동시에 AI 기반 콘텐츠 추천 등 이용자 경험을 향상시켜야 가입자 기반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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