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금리가 24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미연준 5월 FOMC 의사록에서 확인된 도비쉬한 발언, 트럼프 대통령의 신규 관세안 등에 안전자산 매력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코스콤CHECK(3931)에 따르면 이날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전일보다 1.92bp 떨어진 2.9715%로 마감했다. 물가전망 및 유가변동에 민감한 미국채 30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2.96bp 하락한 3.1213%를 나타냈다.
5년물 수익률은 0.76bp 떨어진 2.8173%에 호가됐다. 연준 금리정책 전망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1.60bp 내른 2.5161%를 기록했다.
이날도 미국채 수익률은 3%를 밑돌았다. 전일 미연준이 5월 FOMC 의사록을 발표해서 (물가상승 흐름이 목표치를 충족하더라도) 기존의 점진적인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시장은 이번 의사록을 다소 도비쉬했던 것으로 해석했고 국채금리가 하락하는 요인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자동차 관련한 신규 관세안도 미국채 금리를 낮추는 요인이 됐다. 이번 관세안이 주요 자동차 제조국인 독일, 일본, 한국 등의 보복조치를 야기함과 더불어서 성장세 둔화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우려감을 키웠기 때문이다.
일부 관계자는 트럼프가 돌연 내달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한 것도 안전자산인 미국채 강세를 이끈 요인이라고 풀이했다.
토마스 로스 MUFG증권 채권 중개인은 "미연준 의사록, 트럼프 관세안, 북미정상회담 취소 등 다수 재료가 투자심리 위축에 관여했다"며 "불확실성이 가중된 현 상황이 이어진다면 어떤 결과를 야기할 지 누구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진행된 미국채 7년물 300억달러 입찰은 예상을 웃도는 수요가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리스크오프 분위기로 안전자산인 금값도 상승세였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6월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14.80달러(1.2%) 오른 1304.40달러에 마감했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미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중립금리에 도달하기 전에 네 차례 이상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연준은 중립금리에 도달하기 전에 여전히 해야 할 일이 있다. 우리는 경제성장에 중립적인 금리라고 생각할 수 있는 수준까지 금리를 올려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네 차례 이상의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주식은 하락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을 전격적으로 취소한 것이 악재였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75.05포인트(0.3%) 하락한 2만4811.76으로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취소 발표 이후 약 300포인트 급락했다.
S&P500지수는 전일대비 5.53포인트(0.2%) 떨어진 2727.76으로 장을 마감했다. 유가급락에 에너지업종이 1.6% 떨어지며 지수하락을 주도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7424.43으로 전일대비 1.53포인트(0.02%) 떨어졌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량 증가에 하락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전날 18일로 끝난 주간 기준 원유재고량이 전주대비 580만 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장전망치는 170만 배럴 감소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대비 배럴당 1.13달러(1.6%) 하락한 70.7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5월 11일 이후 최저가 수준을 기록했다. 런던 선물거래소에서 7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일대비 1.01달러(1.3%) 떨어진 78.79달러로 마감했다.
kmkim@fnnews.com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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