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유빈이 예상을 깨고 기대를 충족시킬 첫 솔로앨범을 준비했다. '도시여자'들의 공감대를 저격할 유빈의 이야기는 무려 11년 간 기다린 보람이 충분하다.
지난 2007년 원더걸스의 새 멤버로 데뷔한 유빈은 11년이 지나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내건 솔로앨범을 발표한다. 5일 오후 6시 '도시여자(都市女子)' 발매를 앞두고 4일 fn스타와 만난 유빈은 "기쁘고 행복하고 기대되고 설렌다. 다시 데뷔하는 느낌"이라며 벅찬 마음을 밝혔다.
유빈에게 '도시여자'와 타이틀곡 '숙녀(淑女)'는 도전이자 꿈이었다. 원더걸스와 Mnet '언프리티 랩스타 2'에서 래퍼로 활약했던 유빈은 보컬리스트로 변신했고, JYP엔터테인먼트에 남은 원더걸스 멤버 중 처음 음악적 활동을 시작하면서 '솔로 가수'라는 타이틀을 임팩트 있게 알린다.
"제 솔로곡을 힙합이나 알앤비로 예측하신 분들이 많았다는 걸 알아요. 하지만 '곡에 어울리는 구성'을 최우선적으로 생각해 노래 연습에 매진했습니다. 동경하던 엄정화, 이효리, 보아 선배님의 영향에 레트로와 제 색깔을 더한 솔로 앨범이 탄생된 것 같아 기분이 좋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려움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유빈이 용기를 내는 원동력은 완성도에 대한 자신감이다. 이번 '도시여자' 앨범만 6개월을 준비했고, 덕분에 청량한 계절감과도 잘 맞는 여름에 컴백할 수 있었기 때문. 특히 '시티팝(City Pop)'이라는 장르에 대한 애정이 크다고.
"시티팝 안에 재즈, 펑크, 알앤비, 디스코가 혼재돼 있어 다양한 장르를 좋아하는 저와 잘 어울려요. 제 신선한 모습을 오히려 색다르게 좋아해주시지 않을까요? 당차고 솔직한 여성상을 신나는 시티팝에 담아낸 '숙녀'를 들으면 함께 춤 추고 싶어지실 거예요."
'숙녀'라는 제목에서부터 여성스러운 매력이 엿보인다. 유빈도 '숙녀'를 준비하면서 걸크러쉬 아닌 내면의 소녀 감성을 발견했을 정도다. 이런 여성미는 퍼포먼스에도 담겨 있다. 유빈은 박자를 쪼개지 않고 제스처 디테일을 살리는 등 원더걸스 활동 때와도 다른 분위기를 준비했다.
"원더걸스의 음악이 통통 튀는 빨간색이었다면, 제 솔로 앨범은 청량한 파란색에 가까워요. 더 동양적이고 시원한 레트로 감성을 준비했습니다.
원더걸스 때 만큼의 흥행이요? 오랫동안 준비한 앨범이라 잘 되면 좋겠지만, 듣는 분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다면 만족해요."
11년 만에 뗀 소중한 첫 발걸음이 다음에는 어떤 방향으로 이어질까. '숙녀'를 듣고나니 유빈의 다음 솔로 활동이 더 궁금해졌다.
"저를 '다음 앨범이 늘 기대되고 궁금한 가수'로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새로움을 위해 늘 고민하겠습니다. 다음 앨범은 시티팝이 될 수 있고, 또 다른 장르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가수로서 저의 가장 큰 장점인 중성적인 목소리가 여러 느낌을 표현해줄 수 있길 바랍니다."
/hostory_star@fnnews.com fn스타 이호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