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자산·혁신부 수장에 발레리 슈체파닉
사후규제 중심 정책, 균형 잡아갈지 관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암호화폐 관련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책임자 '크립토 차르(암호화폐 시장 군주)'를 선임하면서 SEC가 암호화폐 관련 정책의 균형을 잡아갈 수 있을지 전세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SEC는 암호화폐와 암호화폐공개(ICO) 과정에서 발생하는 스캠이나 사기행위 등을 적발하는 규제에 주력해 왔는데, 전문가들은 SEC가 건전한 시장 조성 및 확산과 규제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해 왔다.
시장에서는 SEC의 크립토 차르 임명이 균형잡힌 정책을 위한 첫 조치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EC는 디지털자산·혁신부를 신설하고 역대 첫 크립토 차르에 발레리 슈체파닉을 내정했다.
슈체파닉은 신설된 디지털자산·혁신부 선임자문 겸 기업금융부 준이사를 맡을 예정이다. 암호화폐에 증권법을 적용하는 문제와 관련해 SEC 부서별 업무를 조율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첫 크립토 차르, 투자자보호와 기술혁신의 중요성 인식하는 인물"
1997년 SEC에 합류한 그는 최근까지 SEC 집행부 사이버부문 부이사로 활동해왔다. 현재 분산원장기술 워킹그룹 총괄 겸 다크웹 워킹그룹 공동총괄이면서 SEC 핀테크 워킹그룹 일원이다.
제이 클레이튼 SEC 위원장은 "슈체파닉은 미래성·리스크를 동시에 갖춘 역동적 시장 발전을 위한 각 부서 노력을 조율할 만한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또 "슈체파닉 리더십은 SEC 내부는 물론 국내외 규제당국에서도 널리 인정을 받고 있다"며 "투자자보호와 동시에 기술혁신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인식하고 있는 데다 검증된 역량과 경험까지 고루 갖춘 인물이기에 이번 역할의 적임자라는 판단이 섰다"고 말했다.
이번 임명은 최근 SEC가 투자자 보호 노력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소식이다. 지난달 SEC는 투자자들에게 사기위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가짜 가상화폐공개(ICO) 웹사이트를 개설했다. 해당 사이트를 클릭하면 '당신은 지금 속을 뻔 했다'는 문구가 떠 있는 SEC 홈페이지로 연결된다.
■"SEC 암호화폐 대응 전환점 될 것"...시장 기대감
SEC가 암호화폐를 담당할 부서를 신설하고 그 책임자로 슈체파닉을 임명한 것이 향후 SEC가 암호화폐에 대응하는데 있어서 하나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코인데스크는 전망했다.
그동안 SEC는 암호화폐와 ICO 과정에서 발생하고 있는 스캠이나 사기행위 등을 적발하는 등 사후규제에 주력하던 SEC에 대해 많은 당국자들은 보다 균형잡힌 규제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제이 클레이튼 SEC 위원장 역시 이날 "슈체파닉은 전도유망함과 리스크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 암호화폐라는 역동적 시장을 책임질 수 있는 적임자"라고 말했다.
godblessan@fnnews.com 장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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