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시대 대비 한국교통안전공단
자율주행차 실험실 'K-City' 연내 완공
독일 FSD 등 교통안전 선진국과 교류 앞장
한국교통안전공단 권병윤 이사장(왼쪽)이 지난 달 22일 독일 자동차검사제도관리국(FSD) 죌그 다이트리치 CFO(최고재무책임자)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자율주행자동차 실험도시 'K-City'를 올해 완곤하고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등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 자율주행자동차의 안전 기반을 다지는데 기여하고 있는 공단은 지난해 11월 K-City 고속도로구간을 우선 완공했고, 12월엔 세계 최초로 5G 통신망을 구축한 바 있다. 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내에조성되는 K-City가 올해 완공되면 국내 기업의 자율주행자동차 개발도 속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K-City 완공되면 다양한 조건에서 자율차 평가 가능
6일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자율주행차의 교차로, 횡단보도, 고속도로에서의 주행과 신호등·표지판의 인지·판단 시험 등을 진행할 수 있는 실험도시 'K-City'가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조성되고 있다. K-City는 해외에는 없는 버스 전용차로, 스쿨존, 고속도로 톨게이트 등이 마련돼 실제 도로와 가장 유사한 조건에서 자율주행자동차의 안전성 확인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공단은 완공 후 자율주행자동차를 개발하는 기업과 연구기관이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도록 K-City를 전면 개방할 계획이다. 자율주행자동차 개발을 위한 기초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매주 토요일에는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연구기관(대학교) 등이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운영할 방침이다. 2018년 1월 기준 자율주행자동차 임시운행허가는 현대자동차, 서울대학교 등 30개 기관이 갖고 있다.
K-City는 미국 M-City의 장점을 살리면서 신호등, 교차로, 빌딩, 터널 등 국내 도로 환경을 반영하고 있다. 특히, M-City에는 없는 버스전용차로, 스쿨존(어린이보호구역), 자율주차시설, 톨게이트, 소음방지벽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M-City는 미시건 대학 부지내에 구축함에 따라 평가내용이 한정적일 수 있다. 이에 비해 K-City는 현재 구축 예정지에서의 평가뿐만 아니라 204.6만㎡(약 62만평) 규모의 종합 주행시험장에서 주행시험 관련된 모든 항목을 연속하여 평가할 수 있도록 확장할 계획이다.
K-City 전체 조감도
■자율주행차 관련 국제 교류에도 앞장
공단은 지난달 22일 독일 자동차검사제도관리국(FSD)을 방문해 자율차 검사기술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국제 교류에도 앞장서고 있다.
자율주행시대를 대비해 자율주행 자동차의 검사제도와 기술의 발전방향을 함께 모색하기 위해서다. 내년 4월 서울에서 개최하는 '제19차 국제자동차검사위원회(CITA) 총회'에서 '자율차 검사 기술' 특별 세션도 공동으로 주관할 계획이다.
협약식에는 공단 권병윤 이사장과 배진민 자동차검사전략실장을 비롯해 독일 FSD 죌그 다이트리치 CFO, 랄프 슈뢰더 본부장 등 양 기관 임직원이 참석했다.
독일 자동차검사제도관리국(FSD)은 자동차검사 제도 관리와 기술개발을 목적으로 2004년에 설립된 기관이다.
현재는 독일뿐 아니라 유럽 정부승인 검사기관에 첨단차, 자율차 및 친환경자동차의 검사 기준을 제시하는 등 유럽의 교통안전을 선도하고 있다.
첨단안전장치 정상 작동 검사가 가능한 검사용 진단기를 개발하고 이를 2015년부터 자동차 정기검사에 의무 적용해 사고예방에 기여했다.
한국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FSD와 첨단차, 자율차의 안전성 확보를 위한 검사제도와 기술을 공유하고, 첨단안전장치 검사와 IT 자동차의 해킹방지기술 검사 등에 대한 연구를 수행할 것"이라면서 "자율차 교통사고 방지 전략도 공동으로 수립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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