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화 감독들이 시나리오 대공사를 감행하면서도 남성 캐릭터를 여성 캐릭터로 변화시키고 있다.근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화제작들에게는 모두 주목할 만한 여성 캐릭터가 있다. 놀라운 사실은 이 인물들이 모두 기존 설정을 뒤엎은 것이라는 것. '독전'부터 '탐정:리턴즈', '마녀'까지 감독들은 입을 모아 만족감을 드러냈다.먼저 개봉 이후 꾸준히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랭크된 '독전'은 여성 배우들의 활약 역시 수준급 이상이라는 호평과 함께 흥행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극 초반부의 김성령은 짧은 출연에도 존재감을 톡톡히 빛냈다.다양한 작품을 통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성령은 그녀는 강렬한 캐릭터인 마약 조직의 후견인 오연옥을 연기해 관객들의 시선을 압도했다.이에 대해 이해영 감독은 "원래 시나리오는 남성 캐릭터였다. 기존 장르의 클리셰를 답습하지 않으려다 보니 김성령을 떠올렸다. 김성령이라면 첫 단추를 잘 꿰어줄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시나리오 대공사를 했다"고 작업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이어 오는 13일 개봉을 앞둔 '탐정: 리턴즈'(이하 '탐정2')에서 반가운 얼굴이 등장한다. 손담비는 '탐정2'로 생애 첫 스크린 데뷔에 나서며 남다른 액션 씬까지 소화해낸다.애초 남성 캐릭터 설정에도 불구하고 손담비는 그간 보지 못했던 카리스마를 뿜어내며 극의 긴장감을 고조시킨다.이에 대해 이언희 감독은 "처음 설정상 남자캐릭터였는데 시나리오를 보는데 영화의 균형이 있었으면 좋겠다. 캐릭터에 대한 욕심이 났다. 손담비가 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그냥 지나치지 않는 캐릭터로 완성됐다"며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그런가 하면 4년 만에 영화 '마녀'로 복귀하는 조민수 역시 기존 설정과 많이 달라진 캐릭터를 자신있게 선보인다. '마녀'에서 자윤(김다미 분)의 잃어버린 과거를 알고 있는 닥터 백으로 분한 조민수는 눈빛만으로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윤을 쫓는 캐릭터의 냉철한 면모를 보일 예정이다.조민수는 앞서 "원래 남자 역으로 가려던 도중, 선택이 됐다. 박훈정 감독이 캐릭터에 저를 얹혀 생각한 것이 감사하다. 조민수라는 배우에게 기존에 없던 캐릭터를 주면서 고민을 안 했겠냐. 이 모든 작업들이 재밌었다"고 전했다.외화 역시 여성 캐릭터에 대한 조명이 활발하다.
오는 13일 개봉하는 '오션스8'은 할리우드 범죄 코미디 영화의 대표 격인 '오션스' 시리즈의 10년 만에 나온 속편이자 조지 클루니의 뒤를 이을 여성 배우들을 내세우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이처럼 기존 설정을 모두 수정해야 할 만큼 매력적인 배우들의 열연을 통해 영화는 한층 더 풍요로운 재미를 갖는다. 클리셰의 변화, 영화의 균형 등 다양한 이유로 캐릭터적 변화를 감행한 감독들의 안목은 극의 완성도를 높이며 관객들을 사로잡을 전망이다./ekqls_star@fnnews.com fn스타 우다빈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