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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인터뷰]베이스인베스트먼트 주환수 대표 "현장에서 답 찾는 스타트업이 성공"

차케어·젤라또랩 등 발굴
이스라엘·미국 투자 계획

[fn인터뷰]베이스인베스트먼트 주환수 대표 "현장에서 답 찾는 스타트업이 성공"


'서비스를 쓰다가 중단한 사람들에게 직접 연락해 이유를 물어본 적이 있는가.'

초기 스타트업 투자사 베이스인베스트먼트의 주환수 대표(사진)가 스타트업에게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다. 당연한 질문 같지만 놀랍게도 이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는 비율은 열에 한 명 꼴이라고 주 대표는 말했다.

주 대표를 포함한 베이스인베스트먼트 설립자들은 현장 경험이 있는 투자자들이다. 자연스럽게 현장에서 문제를 찾고 답도 찾는 기업들을 눈여겨 본다.

주 대표는 "인터넷.모바일 기반의 서비스 기업에게 현장은 이용자"라면서 "이용자들의 서비스 사용 패턴을 구체적으로 들어보려고 하는 기업만 걸러도 일차적으로 투자 대상이 추려진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답을 찾지 않는 스타트업도 있느냐는 반문에 그는 흥미로운 대답을 내놨다. 이용자가 유입되다가 멈추거나 줄어드는 경우 기업의 대응이 확연히 갈린다는 것이다. 주 대표는 "10중 3은 문제라는 인식이 없다. 나머지 7중 5는 재방문을 안하는 본질적인 이유를 찾기 보다는 이벤트 등 마케팅 전략을 쓴다"고 말했다. 나머지 1~2 정도만 본질적인 이유가 뭔지 들여다 본다고 그는 언급했다.

베이스인베스트먼트의 투자를 결정짓는 스타트업의 성장 가능성 지표도 이같은 전략에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주 대표는 "스타트업은 유저 베이스, 즉 이용자들이 얼마나 머무느냐가 그 자체로 사업성"이라고 말했다.

주 대표가 지금껏 투자한 팀 중에 가장 으뜸으로 꼽는 기업은 세차 온.오프라인연계(O2O) 서비스인 '차케어'다. 그는 "차케어는 바로 현장에서 문제를 찾고 답을 찾았다"며 "숱하게 창업됐던 세차 O2O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팀"이라고 말했다. 차케어 이동희 대표는 1회성 세차로는 수익성이 발생하지 않자 정기세차라는 모델을 고안했고, 발로 뛰는 마케팅으로 3개월 동안 100명의 정기권 회원을 확보했다. 이를 기반으로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들로부터 수 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베이스인베스트먼트는 '선배 창업자들이 만든 투자사'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티켓몬스터 창업자 신현성 의장과 강준열 전 카카오 최고서비스총괄(CSO), 홍정인 휘닉스호텔&리조트 실장과 주 대표가 베이스인베스트먼트 공동창업자다.

네 사람은 베이스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하기 전 '투자사도 많고 정부 자금도 많이 풀리는데 왜 투자를 해야 하나'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했고 그 답은 초기 스타트업으로 모였다.

주 대표는 "경험이 없는 스타트업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단계의 투자를 하자는데 중지가 모였다"며 "마침 다들 그런 경험들이 있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고 전했다.

'베이스'라는 사명도 여기서 나왔다. 밴드에서 기타리스트를 돋보이게 하면서 중심을 잡아주는 베이스처럼 지원 역할을 하겠다는 뜻이다.

창업벤처 전문 사모펀드(PEF)인 베이스인베스트먼트는 민간에서만 총 286억원의 투자금을 모았다. 투자 유연성을 위해 정부 자금은 하나도 받지 않았다. 주로 이들이 몸담았던 모바일.인터넷 커머스 업계를 발굴하고 있다. 1호 투자도 네일아트 플랫폼 젤라또 운영사인 젤라또랩을 골랐다.
젤라또랩은 지난 해 7월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1만 개 이상의 네일샵 정보와 네일 디자인 콘텐츠를 제공하는 젤라또 앱을 서비스 하고 있다.

국내에 집중된 정부 펀드와는 달리 해외투자도 자유롭게 할 예정이라고 주 대표는 강조했다. 그는 "이스라엘, 미국 등 해외기업에 투자금의 20%를 집행하겠다"고 말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