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16강 불투명해지자 아프리카TV·SBS 등 경기중계 관련 종목 하락
2018 러시아 월드컵의 대한민국 첫 경기인 스웨덴전 다음날 월드컵 관련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첫 경기 패배로 16강 진출이 불투명해지면서 월드컵 특수가 주춤할 것이란 예상이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가 전체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것도 원인이다.
해외주식에 투자한다면 다국적 대형주의 월드컵 수혜가 기대된다. 증권업계는 월드컵 공식 후원사 중심으로 중장기 성장을 전망했다.
■한국 첫경기 후 관련주 '급락'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에서 아프리카TV는 전 거래일보다 6.15% 하락한 4만5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프리카TV는 월드컵 전 경기 인터넷 중계권을 확보하며 관련 모멘텀으로 주가가 연일 상승했다. 지난달 초 대비 주가는 35% 넘게 올랐다.
그러나 단기 급등에 대한 차익 실현 심리로 전날 주가가 11.27% 하락한 데 이어 이날도 월드컵 관련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이틀 연속 주가가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지상파 방송 관련 종목의 주가도 줄줄이 하락했다. SBS의 주가는 이날 4.07% 하락했고, MBC의 자회사인 iMBC도 3.95% 내렸다. 방송 3사는 이번 월드컵 중계권료로 지난 월드컵보다 30% 많은 약 1200억원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드컵 공식후원사인 현대차그룹의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2.59%, 0.94% 하락했다. 광고주도 약세로 장을 마쳤다. 이노션은 전 거래일보다 5.23%(3300원) 하락한 5만9800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노션은 현대자동차그룹의 계열사다. 음식료업종인 하림과 하이트진로 역시 5.73%, 1.73%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월드컵을 앞두고 오른 인터넷 관련주에 차익실현이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고·지상파·음식료 등의 업종은 이번 월드컵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면서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공식후원사 중장기 성장 기대
해외주식에서는 글로벌 대형기업의 장기적인 수혜가 전망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스포츠 브랜드 관련 업체인 아디다스·나이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인 트위터·페이스북, 음식료 관련 업체인 맥도날드·코카콜라, 중계권 관련 기업 폭스·컴캐스트 등을 기대주로 제시했다.
김시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때는 스포츠 브랜드, 음식료, 광고, 방송 등 다양한 수혜주가 거론된다"며 "월드컵 파트너·스폰서 기업을 포햄해 관련 기업에 관심이 몰린다"고 설명했다.
특히 월드컵 파트너 및 공식 스폰서들이 중장기적인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월드컵의 공식 후원사는 현대차그룹, 완다그룹, 아디다스, 비자카드, 코카콜라, 가스프롬, 카타르항공 등 7개사다. 스폰서는 버드와이저, 하이센스, 맥도날드, 멍니우유업, 비보(Vivo) 등이다.
김 연구원은 "2019~2022년의 피파의 마케팅 수익이 18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며 "월드컵 시청자를 대상으로 광범위한 마케팅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평가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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