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가 머지 않은 가운데 5G 네트워크를 구축할 전세계 이동통신사들이 미디어 플랫폼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5G 시대에는 롱텀에볼루션(LTE)보다 더 빠른 속도로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기 때문에 일찌감치 미디어 플랫폼 주도권을 확보한 뒤 가상현실(VR)이나 증강현실(AR) 같은 실감형 미디어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현재 넷플릭스보다 월 11달러 수준의 저렴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또 '토크쇼의 여왕'인 오프라 윈프리와 자체 프로그램 제작을 위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애플은 지난해에도 영화배우 리즈 위더스푼 및 옥타비아 스펜서,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농구선수 케빈 듀란트 등과 자체 프로그램 제작 관련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현재 애플의 아이폰 및 아이패드 이용자들은 앱스토어에서 넷플릭스, HBO, ABC 등의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 받은 뒤 동영상을 본다. 애플이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동영상 플랫폼은 없다. 넷플릭스처럼 다양한 자체 제작 콘텐츠를 준비 중인 애플이 자체 플랫폼을 어떤 형태와 요금으로 선보일 지 관심이 집중되는 것이다.
수준급의 자체 제작 콘텐츠로 유명한 넷플릭스에 대한 업계의 구애도 이어지고 있다. 이미 영국의 BT, 스페인의 텔레포니카, 일본의 KDDI 등이 넷플릭스와 제휴했다. 이동통신 서비스와 넷플릭스 시청권을 연계한 것이다. KDDI의 경우 음성통화량에 따라 5500엔(약 5만5000원), 6000엔(약 6만원), 6500엔(약 6만5000원)의 3가지 요금제를 제공한다. 5500엔 요금제의 경우 데이터를 25GB 제공해 동영상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한 충분한 데이터를 제공한다.
국내에서 LG유플러스가 현재 넷플릭스와 협력 중이다.
월 8만8000원의 데이터 요금제에 가입하면 넷플릭스를 3개월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 외에도 LG유플러스는 자사 인터넷TV(IPTV) 서비스인 U+tv를 통해 넷플릭스를 제공하기 위해 논의하고 있다.
최근 850억달러(약 94조원)를 들여 타임워너와 인수 계약을 한 미국의 AT&T는 자사의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가입자에게 월 15달러의 '워치TV'라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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