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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일근 LG이노텍 CTO "5년 뒤 열전반도체 매출 2000억원 이상 될 것"


권일근 LG이노텍 CTO "5년 뒤 열전반도체 매출 2000억원 이상 될 것"

"열전 반도체 사업은 5년 뒤 매출 2000억~30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21일 LG이노텍에 따르면 권일근 최고기술책임자(CTO) 전무( 사진)는 지난 20일 서울 마곡동 연구개발(R&D)캠퍼스에서 "열전 반도체 사업은 미래먹거리 사업으로 이제 시작 단계"라며 이같이 밝혔다.

권 전무는 "매출 2000억원으로 보면 글로벌 시장점유율 20% 정도가 된다"면서 "열전 반도체 신규라인을 구미공장에 투자했다. 연말께 가동되면 소재와 설계, 양산에 이르는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열전 반도체는 반도체에 전력을 공급해 냉각·가열 기능을 구현하고 온도 차로 전력을 생산하는 혁신 기술이다. 냉매나 열선 없이 간편하게 온도를 제어할 수 있다. 폐열을 회수해 전기에너지로 재활용할 수 있어 환경친화적이다. 이번에 개발한 다결정 소재는 기존 단결정 소재보다 2.5배 이상 강도가 높아 차량·선박 등 응용처가 다양하다. 소비전력도 최대 30%까지 낮출 수 있다.

현재는 생활가전에 열전 반도체가 적용되고 있다. 지난해 LG전자가 선보인 와인 냉장고와 올 하반기 출시될 협탁 냉장고 등이 대표적이다. 내년까지 정수기 등 가전제품에 주력하고 그 이후부터는 규모의 경제가 가능한 폐열 발전 시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권 전무는 "열전 반도체를 이용한 선박 폐열 발전 사업은 2021~2022년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자율주행차도 열전 반도체 옵션이 기본으로 적용되면 커질 수 있는 시장이다"고 전했다.

열전 반도체 사업의 영업이익률은 10~20% 사이로 5년 뒤엔 200억~600억원의 신규 영업이익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협상 중인 조선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권 전무는 "구체적인 언급은 할 수 없지만 이야기가 오고 간 업체가 있다"고 답변했다.

다만 열전 반도체를 활용한 제품이 아직까지는 소비전력이 높다는 것은 단점이다. 곧 출시될 협탁냉장고도 일반 냉장고에 비해 3~4배 소비전력이 높다.
협탁냉장고는 일반 가전에 포함되지 않아 에너지 소비효율 등급은 적용되지 않는다. 권 전무는 "에너지 소비효율 등급 기준으로 보면 협탁냉장고는 5등급에 해당한다"며 "소비전력을 줄이는 건 앞으로도 R&D를 통해 풀어야 할 과제다. 이 때문에 에너지 효율이 30~40% 높은 다결정 소재를 개발한 것"이라고 말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