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손흥민·황희찬 듀오 리우서 멕시코전 승리 경험.. 문 대통령 본선 경기 '직관'
대표팀, 2차전에 유독 약해 낮 최고기온 35도 불볕더위.. 멕시코 팬 극성응원 이겨내야
한국 축구대표팀이 22일(한국시간) '결전의 땅' 로스토프나도누에 입성하기 전 상트페테르부르크 훈련장에서 멕시코전에 대비한 공식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을 앞둔 신태용호가 22일(이하 한국시간) '결전의 땅' 로스토프나도누에 입성했다.
24일 0시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리는 멕시코와의 2차전은 16강 도전의 명운이 달린 한판. 1차전에서 독일을 격파한 멕시코의 기세를 누르고 승리를 따낸다면 희망이 되살아나지만 또다시 패하거나 비기면 16강 진출은 사실상 물 건너간다.
2차전 승리를 통한 '반전'을 꿈꾸고 있지만 1패를 떠안은 한국 축구대표팀을 괴롭히는 '적'은 그라운드 안팎에 산적해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월드컵 2차전 징크스'다. 월드컵 출전사를 돌아보면 한국은 두번째 경기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 9회 연속 본선 진출을 이뤘으나 지난 8번의 대회에서 2차전 성적은 4무4패에 그쳤다.
1998년 프랑스 대회에서 네덜란드에 0-5 참패를 당한 게 2차전이었다. '4강 신화'를 이룬 2002 한·일 월드컵 2차전에서도 미국과 1-1로 비겼고, 사상 첫 '원정 16강'을 달성한 2010 남아공 대회 때도 리오넬 메시를 앞세운 아르헨티나를 만나 1-4로 완패했다.
손흥민
4년 전 브라질 월드컵 2차전에서 알제리에 2-4로 덜미를 잡혀 16강이 사실상 좌절된 기억도 뼈아프다.
대표팀을 괴롭히는 또 다른 적은 불볕더위다. 대표팀이 결전의 땅에 입성한 날, 로스토프나도누의 낮 최고기온은 35도에 육박했고, 한밤중에도 25도를 넘나들었다.
이달 초 대표팀이 23인 체제를 확정해 오스트리아 레오강으로 떠난 이후엔 줄곧 일교차가 심한 봄 날씨에 익숙했다. 경기 시간과 비슷하게 진행되는 하루 전 공식 훈련에서 적응이 필요한 부분이다.
한국과 멕시코의 응원전도 변수로 떠올랐다. 원정 월드컵은 현지 관중 분위기에 따라 영향을 받게 마련이지만 이번엔 상황이 조금 다르다. 러시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경기 당일 로스토프 아레나를 찾기로 하면서다. 한국 대통령의 원정 월드컵 본선 경기 '직관'은 사상 최초다. 독일을 꺾어 사기가 오를 대로 오른 멕시코 팬들의 극성스러운 응원전을 여하히 돌파하느냐도 관건이다.
그러나 한국 대표팀에는 '기분 좋은 승리의 기억'이 있다. 지난 2016년 리우올림픽 당시 멕시코를 제물로 8강 진출에 성공했던 것. 당시 리우올림픽 대표팀 사령탑은 현재 러시아 월드컵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신태용 감독이었다.
또 신태용호의 쌍두마차 역할을 하고 있는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잘츠부르크) 듀오와 수비수 장현수(FC도쿄) 등도 당시 1-0 승리에 힘을 보탰다. 독일전에서 골을 넣었던 멕시코 골잡이 이르빙 로사노(에인트호번) 등도 당시 경기에 출전했었다.
로사노와 2년 만에 리턴매치를 벌이는 손흥민, 황희찬이 객관적 전력에서 우위를 보이는 멕시코를 상대로 다시 한 번 승리를 합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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