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이 27일 장 막판 외국인 선물 매수로 상승폭을 키우면서 거래를 마쳤다.
반기말이 얼마 안 남은 가운데 외국인 선물 매수가 국내 플레이어들의 숏커버를 끌어냈다.
3년 국채선물(KBFA020)은 9틱 오른 108.05, 10년 선물은 39틱 상승한 121.09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3년 선물을 214계약, 10년 선물을 1832계약 순매수했다. 장 막판 선물 매수 규모를 키우더니 마감을 앞두고는 다시 상당 물량을 팔았다.
선물사의 한 관계자는 "장 후반 외국인의 10년 선물을 당기면서 로컬 플레이어들의 손절을 끌어냈다. 주가도 반등에 한계를 보이면서 채권에 힘을 실었다"고 말했다.
다른 선물사 관계자는 "장 후반 외국인 매수로 가격이 오른 뒤 별다른 조정이 없으니 국내 기관들이 정리를 하면서 가격 상승폭이 커졌다"고 말했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반기말을 맞아 윈도우 드레싱이 있었는지 상당히 강했다. 예상보다 막판 너무 강해져 난감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코스콤 CHECK를 보면 4시10분 현재 국고3년물(KTBS03) 금리는 전일비 2.6bp 하락한 2.123%, 국고5년물(KTBS05)은 4.2bp 떨어진 2.365%를 기록했다. 국고10년물(KTBS10)은 4.4bp 빠진 2.576%를 나타냈다.
■ 외국인 선물 플레이로 가격 끌어올려
채권시장은 27일 보합세로 거래를 시작했다.
3년 선물은 1틱 오른 107.97, 10년 선물은 5틱 상승한 120.75로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변동성이 제한된 가운데 외국인이 선물 매수로 나오면서 가격이 살짝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채 시장은 미중간 무역 갈등이 심화됐음에도 보합을 나타냈다. 무역갈등에 따른 경기우려에도 불구하고 추가 강세는 망설였다.
미국채10년물 수익률은 전일과 같은 2.8833%를 기록했다. 국채30년물은 0.35bp 상승한 3.0261%, 국채5년물은 0.34bp 반등한 2.7446%를 나타냈다. 국채2년물은 0.84bp 하락한 2.5245%를 나타냈다. 전체적으로 일드 커브가 약간 서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6월19일 2.8%대 후반으로 내려온 뒤 제한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금리 3%선은 멀어진 분위기지만 2.9%선과 제한적인 거리를 유지하면서 등락하고 있다.
국내시장도 소강흐름을 이어가는 듯했다. 외국인이 다시 선물 매수로 나왔지만, 레벨 부담이 작용하면서 국내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기는 쉽지 않은 분위기였다.
하지만 오후로 가면서 외국인 매매에 보다 힘이 실렸다.
외국인은 선물 매수 규모를 늘리면서 가격 상승폭을 키웠다.
이후 장 마감을 앞두고 순매수 물량을 다시 줄였다.
국내 기관들이 레벨 부담으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이 외국인이 선물매수로 가격을 올려 놓으니 국내 투자자들이 숏을 정리하는 양상을 모습을 보였다.
증권사의 한 중개인은 "오늘 장은 외국인 매매에 부화뇌동해서 장이 강해졌으나 막판 외인들은 순매수 규모를 줄였다"면서 "가격이 예상치 못한 강해져버렸다"고 말했다.
taeminchang@fnnews.com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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