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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이후 월드컵 우승 트로피는 유럽 국가에서 6번, 남미에서 3번 가져갔다. 그러나 우승국과 달리 후원 국가 분포는 미국과 일본,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이 주를 이룬다.
이번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선 12개사의 최고 후원사 중 절반이 넘는 7개사가 아시아 기업이었다. 전통적으로 일본과 미국 기업들이 월드컵 최대 후원사였지만, 이번 러시아 월드컵을 계기로 중국기업들이 최대 후원사를 이룬 것.
경기장과 개최 도시, TV 방송에는 중국 기업들의 광고가 도배를 이루고 있다. 중국어로 된 광고 간판을 보는 것이 이제 흔한 일이 되었다.
"중국이 축구 대표팀만 빼고 모두 러시아로 왔다"는 우스갯소리가 그저 유머로만 들리지 않는 형국이다.
실제로 1998년 월드컵 최대 후원사가 위치한 국가는 미국, 아시아, 유럽국가, 남미 순이었고 아시아 대부분은 일본 기업이었다. 그런데 2018년에는 중국이 최대 후원사가 속한 국가로 올라섰다.
2018년 FIFA 파트너 및 FIFA 월드컵 스폰서 12개 기업은 코카콜라(미국), 맥도날드(미국), 비자카드(미국), 가즈프롬(러시아), 현대기아차(한국), 아디다스(독일), 카타르항공(카타르), 앤하이저부시 인베브(벨기에), 완다그룹(중국), 하이센스(중국), 멍뉴(중국), 비보 스마트폰(중국)이다. 여기에 중국 기업이 4개나 차지하고 있다. 미국이 3개사, 한국은 현대기아차가 유일하다.
TV중계권도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가 가장 큰 시장을 이루고 있다. 지난 2014년 월드컵은 아시아에서만 15억명이 월드컵을 지켜봤다. 이번 러시아 월드컵의 경우 한 경기 이상 시청한 아시아 시청자수가 25억명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브랜드 마케팅에 약한 중국 기업이 월드컵 후원에 적극 나서는 이유다.
중국은 시진핑 주석이 공개적으로 축구 굴기를 부르짖을 만큼 축구에 적극적이다. 월드컵 개최와 본선 진출이라는 두 가지 야망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미국 CNBC는 중국이 오는 2030년 월드컵 유치를 위해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중국은 오는 2020년까지 피파 순위를 현재 75위에서 70위권 이내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일본은 61위, 한국은 57위다.
chu@fnnews.com 추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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