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프협회는 KPGA코리안투어 모든 대회에서 실종아동찾기 캠패인을 실시 하기로 했다. 28일 경남 양산시 에이원CC에서 개막한 제61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에 출전한 김경태의 캐디가 실종자 이름이 적힌 캐디빕을 입고 있다.
【양산(경남)=정대균골프전문기자】'실종된 송혜희 좀 찾아 주세요!!'
1999년에 실종된 송혜희양을 찾는 현수막으로 경부고속도로 서울 시구간에서 볼 수 있다. 실종 당시 17살이던 딸을 오매불망 기다리던 어머니는 비관한 나머지 2002년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아버지는 20년 가까이 딸을 찾아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 다니고 있다. 가족 중에 실종자가 있으면 그 가정은 이렇듯 풍비박산이 나고 만다.
그런 점을 감안해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가 실종 아동 찾기에 발벗고 나섰다. 경찰청과 중앙입양원 실종아동전문기관의 도움을 받아 ‘실종아동찾기 캠페인’을 펼치기로 한 것. 28일 경남 양산 에이원CC에서 개막한 제61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총상금 10억원)가 그 출발점이다.
이날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은 캐디빕에 실종아동, 실종 장애인의 이름을 새기고 경기에 나섰다. 대회장 내에는 양산 지역에서 실종된 아동을 찾기 위한 보드가 세워졌다. 또한 KPGA 코리안투어 주관 방송사인 JTBC골프는 중계 방송 중에 실종아동찾기에 대한 안내를 내보내는 것으로 캠페인에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
선수들의 반응은 아주 좋다. 디펜딩 챔피언인 황중곤(26·핑골프)은 “실종아동찾기 캠페인으로 인해 이번 대회가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실종 아동이 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2016년 대회 우승자인 김준성(27·나무에셋)은 “실종 아동의 이름을 새기고 플레이 하는 만큼 책임감이 생기는 것 같다. 중계 화면에 한 번이라도 더 잡히기 위해 최종라운드까지 좋은 플레이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KPGA 홍보마케팅팀 조주한 팀장은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KPGA 선수권대회의 61회를 맞아 뜻 깊은 캠페인을 실시하게 됐다. 작은 시도지만 실종 아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촉구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아울러 실종 아동, 실종 장애인 모두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실종아동전문기관은 실종아동 및 장애인, 그 가족을 지원하는 국내 유일의 기관으로 지난해까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위탁운영 하였으나 2018년부터 중앙입양원에서 보건복지부의 위탁을 받아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국내 프로골프 대회에서 실종아동찾기 캠페인을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타 스포츠 종목 중 프로야구 구단 최초로 SK와이번스가 실종아동전문기관과 함께 캠페인을 실시한 사례가 있다.
한편 ‘제61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는 28일부터 7월 1일까지 에이원CC 남, 서코스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에는 시즌 상금, 대상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는 박상현(35·동아제약), '낚시스윙'으로 일약 '월드스타' 반열에 오른 최호성(45), 지난주 코오롱한국오픈 우승자 최민철(30·우성종합건설) 등 스타 플레이어들이 총출동한다. KPGA 코리안투어 주관방송사인 JTBC골프와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생중계한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