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주택가격이 두 달 연속 하락했다. 다만 서울은 전월 대비 오름폭이 커져 전국 평균과는 차이를 보였다.
2일 한국감정원의 6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대비(5월 14일 대비 6월 11일 기준) 매매가격이 0.02% 하락했다. 5월(-0.03%)에 이어 두 달 연속 약세를 보인 것이다.
전국 주택가격 하락이 이어지는 것은 시장 안정을 위한 정부의 정책효과와 더불어 신규공급물량 증가, 지방선거, 주택담보대출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관망세가 지속된 영향이다.
교통망 확충, 대규모 개발사업 등 호재 유무와 지역경기, 입지에 따라 혼조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강원도의 아파트값은 -0.28%로 전월(-0.15%)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부산도 0.13% 하락해 5월(-0.12%)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울산(-0.56%), 경남(-0.46%), 충남(-0.17%), 충북(-0.19%)도 지난 5월보다 하락폭은 다소 줄었으나 약세가 계속되고 있다.
서울의 주택가격은 지난달 0.23% 올라 5월(0.21%)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다수 지역에서 전반적으로 안정세가 유지되며 지난달 대비 하락폭이 소폭 축소됐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 강남지역(11개구)은 전체 상승세가 올해 1월부터 계속 둔화되고 있다.
유형별로는 전국의 아파트가 0.15% 하락한 반면 연립주택과 단독주택은 각각 0.01%, 0.26% 상승했다.
규모별로는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 등으로 과거 인기가 있던 중소형 가격은 떨어지고, 중대형은 오르는 역전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35㎡ 초과 대형 매매가격이 0.10%로 가장 많이 올랐고, 102㎡ 초과∼135㎡ 이하가 0.04%, 85㎡초과∼102㎡ 이하가 0.02% 각각 상승했다. 반면 60㎡ 초과∼85㎡ 이하는 0.12%, 40㎡ 초과∼60㎡ 이하는 0.28%, 40㎡ 이하는 0.35% 하락하는 등 중소형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전월세통합은 0.19%, 전세가격은 0.25%, 월세가격은 0.12%씩 각각 내렸다.
서울의 일부 매매수요가 전세로 돌아서면서 지난 5월 -0.24%에서 6월에는 -0.14%로, 경기도는 -0.38%에서 -0.36%로 하락폭이 각각 줄었다. 하지만 여전히 전세가격 변동률이 마이너스(-)에 머무르고 있어 전세물건이 쉽게 소화되진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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