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들어서는 고급 주택 '나인원한남'이 임차인을 모집한 결과 모든 타입이 마감됐다. 평균 청약 경쟁률은 5대 1을 넘는다. 나인원한남은 임대후 분양 방식으로 공급돼 사실상 4년 임대주택이지만 보증금이 최소 33억원에 달해 최고가 고급 분양주택이나 다름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2일 시행사 디에스한남에 따르면 나인원한남은 341가구 모집에 총 1886명이 신청해 평균 5.5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9년 나인원한남과 같은 임대후 분양방식으로 임차인을 모집한 용산구 '한남 더힐'의 평균 경쟁률 4.3대 1 보다 높은 것이다.
이달 5일 추첨을 통해 당첨자를 발표하고, 이어 9∼11일 계약을 진행한다. 나인원한남 관계자는 "고급주택에 대한 희소성 때문에 자산가들의 관심이 높았다"고 전했다.
나인원한남은 당초 분양주택이던 것을 임대로 돌려 공급하되 4년 임대후 입주자에게 우선분양전환 자격을 주기로 했다. 분양전환 가격을 임대가 만료되는 시점이 아닌 내년 11월 입주 시점에 공개하기로 하면서 사실상 분양계약을 원하는 수요자들이 대거 청약한 것으로 보인다.
임대보증금이 전용 206㎡형(174가구)의 경우 33억∼37억원, 244㎡형 펜트하우스는 48억원에 달해 사실상 고가 분양주택과 같다. 4년 뒤 일대 집값이 확 오른다면 분양가 대비 시세 차익을 기대해 분양받으면 되고, 그렇지 않으면 임대계약 만료 후 퇴거하면 된다.
퇴거한 가구에 대해서는 다시 감정평가 절차를 거쳐 분양가를 산정하는데, 이 경우 분양가는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나인원한남은 지하 4층, 지상 5∼9층 9개동이며, 전용면적 206∼273㎡의 초대형 주택형으로 이뤄져 있다. 현재 공사가 진행 중으로 내년 11월 준공하며 4년 뒤인 2023년 11월 분양전환을 한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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