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가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재개발·재건축 전망은 4개월째 하락하고 있다. 시장 침체와 정부 규제가 합쳐지면서 재건축 수주전망은 57개월만에 첫 70선이 붕괴되는 등 주택사업자들이 체감하는 경기는 하강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12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7월 전국 전망치는 63.4를 기록헸다. 전국 HBSI 지수값이 전월대비 2개월째 연속해서 하락한 것이며 지난 6월 60선을 기록한 이후 주택사업경기가 좋지 않을 것이라는 주택사업자의 인식이 우세하게 작용하면서 7월에도 60선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매월 조사하는 HBSI는 공급자 입장에서 주택사업 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공급시장 지표다. 전국지수, 지역별지수, 요인별지수로 구성되며 매월 이달의 실적과 다음 달의 전망을 동시에 조사해 활용한다.
연구원에서는 주택건설수주 비수기의 본격적인 진입과 함께 수급조정 진행에 따른 지방 주택시장의 장기침체의 영향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종부세 개편안 발표 등 규제 강화 및 서울 재건축 시장 위축이 맞물리면서 주택사업경기 여건은 더욱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역대 7월 HBSI 전망치 추이를 봐도 지난 2014년 90.5에서 2015년 112.0, 2016년 61.6을 기록한데 이어 2017년 잠시 73.7로 반등했다가 올해 다시 63.4로 떨어졌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대구만 7월 HBSI 전망치가 80선을 기록하고, 그 외 대부분 지역은 40~70선을 기록하면서 사업자들은 주택사업경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반적으로 7월 전망치가 하락하면서 기준선을 크게 밑돌고 있으며, 서울, 인천, 강원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전망치는 하락했다.
요인별로 봤을 때 재개발·재건축·공공택지 7월 수주전망의 하락이 특히 눈에 띈다.
재개발은 71.0로 전월대비 11.2p, 재건축 69.6로 전월대비 14.9p, 공공택지는 73.0로 전월대비 14.0p씩 떨어졌기 때문이다. 모두 기준선(100)을 하회하고 있으며, 특히 재개발·재건축은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주택사업자의 주택건설 수주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것이 수치로 확인된 셈이다.
연구원 측은 "재개발·재건축시장에 대한 정부 규제강화 정책이 작동되면서 정비시장이 위축되고 있다"며 "특히 3월 이후 사업이 연기되는 사업장이 늘어나고 수주실적이 전망치를 하회하면서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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