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무역전쟁 불안이 다소 잦아든 가운데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에 상승 마감했다.
13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4.52포인트(0.38%) 상승한 25,019.4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02포인트(0.11%) 오른 2,801.3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06포인트(0.03%) 상승한 7,825.98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2.3% 올랐다. S&P 500 지수는 1.5%, 나스닥은 1.8% 상승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중국에 대한 미국의 2000억 달러 추가 관세 부과 방침 발표 이후 무역전쟁 전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운 가운데,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주시했다.
미·중간 무역갈등은 이날도 추가로 확대되지는 않았다. 전일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무역전쟁' 상태는 아니라는 점을 강변하는 등 다소 유화적인 발언을 내놓은 이후 중국 측에서도 미국 측 관세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은 나오지 않았다.
미국과 유럽의 대립도 경감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이후 어떤 방식의 브렉시트(Brexit)도 문제 될 게 없다는 발언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보도된 영국 언론 '더 선'과 인터뷰에서 메이 총리의 소프트 브렉시트 방침을 강하게 비판했던 바 있다.
미국과 영국은 브렉시트 이후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키로 하는 등 향후 무역협력 강화 방침도 밝혔다.
시장의 기대를 모았던 주요 은행의 실적은 다소 엇갈렸다.
JP모건체이스는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호실을 내놨다. 은행의 2분기 주당순이익(EPS)은 2.29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팩트셋이 집계한 시장의 예상치 2.22달러를 상회한 수준이다.반면 또 다른 대형 은행인 씨티그룹과 웰스파고는 예상보다는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다.
씨티그룹은 예상을 웃도는 순이익을 거뒀지만, 매출 증가율은 기대보다 낮았다. 웰스파고는 순익과 매출이 모두 시장 예상에 못 미쳤다.
주가는 이에따라 장 초반에는 보합권에서 거래됐지만, 향후 발표될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대한 기대가 유지되고, 무역전쟁에 대한 불안도 다소 진정되면서 상승 폭을 키웠다.
반면 전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이날은 강보합권에 머물렀다.
IT 거물 아마존이 시스코와 아리스타 네트워크 등이 장악하고 있는 네트워킹 장비 시장에도 진출할 것이란 보도가 나오면서 관련주가 대폭 약세를 보인 영향이 컸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혼재됐다. 노동부는 6월 수입물가가 전월보다 0.4%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변화 없음(0.0%)'이었다. 석유류 수입물가가 지난달보다는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
6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97.1로, 전월 확정치 99.3보다 하락했다. WSJ의 전망 집계치는 98.0이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이날 의회에 보고한 통화정책 보고서에서 최근 물가 인상은 예상된 수준이며, 점진적인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견해를 밝혔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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