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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다른 동물학대..과자봉지에 밀봉돼 유기된 새끼고양이

잇다른 동물학대..과자봉지에 밀봉돼 유기된 새끼고양이
지난 14일 오후 한 아파트 단지 화단에서 발견된 과자봉지 안에 새끼 고양이 세마리가 밀봉돼 버려져 있었다. 출처=냥이네


한국의 반려동물 인구가 1000만을 넘어서면서 동물권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도 개선되고 있으나, 잔인한 동물학대 또한 잇달아 발생하면서 국민들의 공분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16일 한 고양이 카페 '냥이네' 관계자에 따르면 한 아파트 단지의 화단에 누군가가 길고양이 3마리를 과자봉지 안에 밀봉해 유기했다.

고양이들을 발견해 구조한 한 여성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딸아이가 외출 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들썩이는 과자봉지 안에서 고양이 울음소리와 함께 악취가 나는 것을 목격했다. 장갑을 끼고 가봐야 할 것 같다는 딸의 말에 화단에 간 그는 그 안에서 세마리의 새끼고양이를 발견했다.

그 중 한마리는 이미 사망해 부패가 진행중이었으며, 나머지 두마리는 운좋게 구조됐다.

구조된 고양이들은 모두 태어난지 얼마되지 않는 새끼들이었다. 탯줄과 태반이 그대로 노출돼 있었으며, 더운 날씨에 과자봉지안에 밀패돼 있어 일부 부패가 진행되고 있었다.

구조자는 "너무 충격적이었다"라며 한마리는 이미 죽어 부패가 진행중이었으며 온몸에 구더기가 들러붙어 있었다. 나머지 두마리는 다행히 구조했으나, 부패된 사체에서 나온 액체에 뒤엎여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어떻게 살아있는 생명을 쓰레기처럼 버릴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라며 "일단 구조는 했으나. 어린 고양이들은 생존능력이 많이 떨어진다고 해서 걱정이 많이 된다"고 털어놨다.

한편, 지난 5월에는 누군가 일부러 불을 붙여 화상을 입은 것으로 추정되는 새끼 길고양이가 가까스로 구조돼 동물 학대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당시 구조된 고양이는 태어난 지 4∼5개월 가량 된 새끼 고양이였으며 구조될 당시 온몸에 화상을 입어 한쪽 청력을 거의 잃고 뇌까지 손상된 상태였다. 또 겨드랑이 피부가 괴사하는 등 중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진단 결과 누군가 고의로 고양이 몸에 인화 물질을 뿌리고 태운 것으로 파악됐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반려동물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