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남성이 반려견과 함께 해변으로 나들이를 갔다가 '소금물 중독(saltwater poisoning)'으로 반려견을 떠나보냈다. 사진=KTRK 캡쳐
미국의 한 남성이 반려견과 함께 해변으로 나들이를 갔다가 '소금물 중독(saltwater poisoning)'으로 반려견을 떠나보낸 사연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16일(현지시간) 한 외신에 따르면 미국에 거주하는 크리스 테일러라는 남성이 7살된 래브라도 리트리버 '오지(O.G.)'와 해변에 놀러갔다가 소금물을 너무 많이 마신 반려견을 저세상으로 떠나보냈다.
물을 좋아하는 오지를 데리고 해변에 간 크리스는 "바다에서 놀기 시작한지 몇시간 후부터 오지가 배탈이 나고 다음날에는 무기력한 상태였다"며 "3일째 되던 날에는 전혀 먹지 않고 반응하지 않아 동물병원에 재빨리 데려갔지만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마지막날 밤에 오지는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고, 수의사에게 오지가 아파하는 거냐고 묻자 의식이 없는 상태라도 답했다"라며 "오지는 나의 가족과 같았다. 항상 밝은 오지는 내가 외출했다가 들어오면 기뻐하며 반겨주는 가장 친한 친구이기도 했다"라며 안타까워 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개가 많은 양의 소금물을 마시게 되면 심각한 뇌손상, 탈수, 발작 등을 일으킬 수 있다.
탐파베이 동물병원 응급실에 근무하는 케이티 메이어 의사는 "염분 수치가 너무 높으면 뇌를 손상시켜 반려동물의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이 올 수 있다"라며 "뇌 손상이 오면 몸 전체가 망가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반려견과 해변에 놀러가면 2시간 정도로 시간을 제한하는 것을 추천한다"라며 "30분마다 휴식시간을 가지고 물을 먹여 염분 수치를 낮춰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반려동물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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