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8석 규모 대공연장 새로 증축 오페라 등 다양한 장르 공연 수용
전문인력 자문위원단 구성 설계 단계서부터 의견 반영
최상의 공연장으로 재탄생
강원 강릉시 강릉아트센터 전경. 강릉아트센터에서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IOC 총회와 개막식을 비롯해 북한의 삼지연 관현악단 공연 등이 열렸다. 이에 강릉아트센터는 '문화올림픽 실현에 기여한 장소'라는 평가를 받았다.
'2018 대한민국 국토대전'에서 국토교통부장관상을 받은 강릉시 강릉아트센터는 총 6600㎡ 규모의 건축물이다.
강릉아트센터는 강원 강릉시가 지난 1992년 건립된 강릉문화예술관을 보존하는 대신 강릉실내체육관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1000석 규모의 다목적공연장을 증축하는 방식으로 조성됐다. 기존 대극장을 398석의 소공연장으로, 2개의 전시장을 3개의 전시장으로 리모델링해 다양한 형태의 문화·예술행사를 수용할 수 있도록 했다. 998석의 규모로 새로 증축된 대공연장(사임당홀)은 오페라, 뮤지컬 전문 공연장으로 특화해 문화시설로서의 전문성을 강화했다.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으로 탄생한 강릉아트센터
강릉시 관계자는 "강릉아트센터는 최상의 공연장을 건립하고자 기본계획부터 완공단계까지 설계자문위원단을 구성해 전문위원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했다"면서 "최상의 공연장이 건립될 수 있도록 실시설계 단계에서부터는 공연장 전문인력(공연기획, 무대기계, 음향, 조명)을 채용해 향후 공연장의 기획과 운영부분까지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강릉아트센터는 강릉문화예술관으로 쓰였던 한옥 형태의 기와 건물 옆에 단아하고 현대적인 건축물을 계획해 옛것과 새것의 대비를 통한 '공존'을 담아냈다. 증축된 공연장은 간결한 조형이다.
강릉시 관계자는 "강릉아트센터는 낮에는 주변을 투영하고 밤에는 내부 공연장 모습을 한껏 드러내며 빛을 발산하는 큐브로 변한다"고 말했다.
기존 문화예술관과 대공연장까지 아우르는 드넓은 전면 광장은 올림픽기간 동안 다양한 행사장으로 활용됐다. 올림픽이 끝난 후에는 시민을 위한 놀이와 휴식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게 강릉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북한 삼지연관현악단 공연으로 증명된 대공연장
998석 규모의 대공연장은 2관 편성을 고려한 오케스트라석을 갖춘 다목적공연장이다. 클래식과 연극, 뮤지컬 등 모든 장르의 공연이 가능하다. 3.5면 무대와 다양한 무대연출을 위한 하부 트랩 무대까지 갖추고 있으며, 시야거리를 27m로 좁혀 사실적 극체험을 통한 몰입감을 극대화했다. 전 객석에서 출연자의 발끝까지 볼 수 있도록 좌석의 시야각을 조정했다. 가변음향 배너시스템이 설치돼 공연 장르에 따라 최적의 잔향시간을 구현할 수 있다. 정밀도가 뛰어난 AXIS 컨트롤시스템을 무대 기계장치에 적용해 공연 품질을 높였다.
강릉시 관계자는 "당초 리모델링과 증축이라는 공간적 제약으로 인해 대공연장의 규모를 정하는 데 고민했다"면서 "관객석 수보다 최상의 공연환경을 제공하겠다는 결정에 따라 고품질 무대공간 구성과 무대음향, 무대조명에 더 많은 노력을 할애했다"고 말했다.
수준 높은 공연장을 건설하겠다는 노력은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의 공연장 사전점검과 성공적인 공연 개최를 통해 결실을 맺었다.
강릉시 관계자는 "강릉아트센터에서의 북한 삼지연관현악단 공연으로 단절됐던 남북관계를 개선하는 시발점이 됐다"면서 "영동지역 최고의 공연장으로 탄생한 강릉아트센터는 수준 높은 공연을 통해 영동지역 문화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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