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장흥을 즐기는 첫번째 방법, 산행
호남지역 5대 명산인 '천관산' 탁트인 바다와 조화 이뤄 절경..날씨 좋으면 제주도까지 보여
인근 '억불산' 편백나무로 유명.. 숲따라 산책길 이어져 있어 여행객들에게 최고의 힐링공간
호남 5대 명산의 하나로 꼽히는 전남 장흥 천관산 정상에 오르면 멀리 남해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한 여행객이 기암괴석이 우뚝 솟은 천관산 진죽봉을 오르고 있다. 사진=조용철 기자
이처럼 장흥은 볼거리와 먹거리가 참 많은 곳이다. 일상에서 지친 몸과 심신을 다스려주는 편백숲 우드랜드와 우연히 들른 천관산 정상의 아름다운 절경은 여행의 진정한 기쁨을 누리게 해준다. 그러다가 배꼽시계가 울릴 즈음이면 다양한 먹거리도 여행의 품격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여름 최고의 축제인 제11회 정남진장흥물축제도 오는 27일부터 8월 2일까지 7일간 장흥읍 탐진강 수변공원과 편백숲 우드랜드 일원에서 펼쳐진다. 물로 시작해서 물로 끝나는 정남진장흥물축제는 게릴라 부대와 물싸움 교전 퍼레이드를 벌이는 거리퍼레이드 '살수대첩'부터 지상 최대의 물싸움, 새로 도입한 지상 최대의 물풍선 싸움,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 풀파티 등 다양한 육상·수상 이벤트가 시원하게 열린다. 길거리에서 버스킹 공연을 즐긴 뒤 편안한 일광욕도 가능하다. 수중 포토존, 트릭아트존으로 재미를 선사할 '굴다리 미술관'도 새롭게 선보인다.
■기암괴석의 향연 '천관산'…한려해상이 한눈에
기암괴석과 억새평원으로 명성이 높은 천관산(723m)은 호남의 5대 명산으로 꼽힌다. 사자바위, 기바위 등 다양한 이름을 가진 정상의 바위들이 천자의 면류관을 닮았다고 해서 천관산이라 불린다. 억새밭과 기암괴석, 비단 같은 단풍, 탁 트인 다도해가 조화를 이뤄 한 폭의 그림을 그려놓은 듯한 천관산은 산세가 뛰어나 지제산(支提山), 천풍산(天風山), 신산(神山)등 다양한 이름으로도 불러왔다.
지난 1998년 10월 전라남도가 지정한 도립공원으로 지리산, 내장산, 월출산, 변산과 함께 호남 5대 명산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능선에 서면 전남 일원의 모든 산과 멀리 제주도까지 보일 정도로 조망이 뛰어나 계절에 따라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여준다. 봄에는 신록의 신선함과 생동감, 여름에는 기운 넘치는 초원 능선, 가을에는 은빛 찬란한 억새 능선으로 바뀌면서 장관을 거듭한다. 동쪽 능선 끝자락은 곧장 바다 속으로 빠져들 만큼 바다와 인접해 있어 천관산 능선 어디서든 시원하게 펼쳐지는 다도해 풍경을 볼 수 있어 언제와도 싫증나지 않는 산이다.
천관산 주변에는 신라 통영화상이 창건했다는 천관사와 조선시대 실학의 대가 존재 위백규 선생을 비롯해 여러 학자들이 수학하기도 했던 장흥 위씨 제각 장천재, 고려 인종왕비 공예태후 이상 5현조를 배향하고 있는 사당 정안사, 동백 숲과 비자림 숲으로 유명한 천관산자연휴양림, 600여기의 자연석 돌탑과 전국 유명 문학 작가의 문학비로 조성된 천관산문학공원 등이 있다.
가사문학의 발원지이자 소설가 이청준, 한승원 등 수많은 현대문학작가를 배출한 고장인 장흥은 '정남진 장흥 문학관광기행특구'로 지정돼 있다. 장흥군 내의 대덕읍 연지리, 관산읍 삼산리·방촌리, 안양면 기산리 등이 여기에 속한다. 천관산 기슭에 조성된 천관산문학공원에는 이 지역 출신의 문학가인 이청준·한승원·송기숙을 비롯해 전상국·구상·안병욱·문병란·박범신·이성복 등 한국문단을 대표하는 시인·소설가·수필가·아동문학가의 글을 자연석에 새겨 넣은 54개의 문학비가 세워져 있다.
문탑에는 국내 유명 문인 39명의 작품과 육필원고, 연보가 캡슐에 담겨 보관돼 있고, 탑산사 쪽으로 오르는 등산로 약 3㎞에 사랑의 돌탑 460여기가 조성돼 있다. 천관산 기슭에 세워진 문 공원에서 문인들의 정취를 느껴보자.
높이 517m인 억불산은 주능선에 기암괴석이 많은 편이다. 바위의 모양이 부처가 서있는 모양을 닮아 수많은 부처들이 있다고 해서 억불산이라 불린다. 장흥의 명산으로 손꼽히며 특히 편백나무가 많기로 유명하다.
억불산 자락 편백나무숲 속에는 편백 치유의 숲, 생태건축 체험장, 편백톱밥 산책로, 난대자생식물원 등이 마련돼 있어 여행객들의 지친 심신을 치유하고 편안한 휴식을 제공하는 힐링 공간이다. 66만㎡ 규모의 편백나무 숲과 대나무 숲은 삼림욕장과 산책로로 딱이다. 정상까지 오르는 등산로에는 노약자, 장애우 등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도록 억불산 정상까지 '말레길'이 조성돼 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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