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힐스테이트 속초 조감도
지하주차장 입구를 넓히거나 가구별 넉넉한 주차공간을 보유한 '주차 특화 단지'가 수요자들의 누길을 끌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세대당 차량 이용가구 수가 증가하면서 주차 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주차 특화 단지들이 속속 분양을 하고 있다.
앞서 경기 남양주 한 신도시의 지하주차장 입구가 택배 트럭보다 낮아 주차장 이용이 제한되고 아동 안전사고가 발생할뻔 하면서 '택배대란'이 일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 단지 내 택배 차량 출입문제로 지난 6월 국토교통부는 공원형 아파트의 지하주차장 높이를 올려 설계해야 한다는 내용의 '주택건설 기준 등에 관한 규정' 및 '주택건설 기준 등에 관한 규칙', '공동주택관리법 시행규칙'의 개정안을 입법예고 한 바 있다.
이에 건설사들도 신규 분양 단지 중 주차대수를 확대하고 광폭 주차공간 배치 등 주차 특화 단지를 선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실제 이달 현대건설이 공급한 '힐스테이트 신촌'은 보행자 안전을 위해 주차장을 모두 지하로 설계했다. 또 대형 차량 및 초보 운전자가 여유롭게 주차할 수 있는 2.5m 확장형 주차구획폭을 일부 적용했다. 이 단지는 1순위 청약에서 200가구 일반 모집에 총 9604명이 몰려 48대1의 넘는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6월 동부건설이 공급한 '과천 센트레빌'도 세대당 평균 2대 수준의 주차대수를 제공할 예정이다.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평균 27.5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고급 주거단지를 표방한 '나인원 한남'은 세대다 4.76대의 주차 공간을 제공한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해 분양을 앞둔 아파트단지들도 넓차 대수를 늘리거나 넓은 주차 공간 설치를 계획하고 있다. 또 지하주차장 입구 높이를 높여 택배 차량이 들어갈 수 있도록 설계하는 추세다.
현대건설은 강원도 속초시 중앙동 '힐스테이트 속초 센트럴'의 입주자 전용 지하 주차장 중 일부 구간은 유효 높이 3.0m를 확보했다. 택배 차량의 원활한 진입을 위해서다. 또 최근 전기자동차 도입 추세에 발맞춰 전기자동차 사용자를 위한 충전설비도 설치할 계획이다. 지난 20일 견본주택을 열고 청약자를 받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도 '청주 가경 아이파크'를 주차 특화 단지로 계획했다. 개별 주차공간이 가로 2.5~2.6m에 달하는 광폭 추자면적으로 설계되고 세대당 주차대수도 1.4대다.
단지 내 주차상태를 알 수 있는 주차공간 알림앱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대림산업은 오는 8월 경상북도 영천시 완산동에 'e편한세상 영천'을 공급하며 주차공간을 법정 기준보다 10cm 넓계 설계한 공간을 도입했다. 삼도주택도 대구 수성구 파동에 '더펜트하우스 수성'을 분양하며 일부 세대에 필로티 주차장을 적용하고, 주차 대수는 가구당 평균 2대 이상으로 설계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