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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F&I 내달 800억 공모채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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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원 한남 흥행성공 호재

대신F&I가 올해 첫 공모채 발행에 나선다. 신용도에 부담이 됐던 '나인원 한남'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무난한 공모조달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신F&I는 다음달 총 80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한다. 트렌치(분할 발행된 채권)는 2년물과 3년물로 나눠 진행된다. 대표주관사는 KB증권이며, 투자자 모집 결과에 따라 최대 1500억원의 증액 발행 가능성을 열여뒀다.

다음달 1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같은 달 10일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대신F&I 관계자는 "조달자금은 기업어음(CP) 상환과 유동성 확보 용도로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대신F&I의 공모채를 발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3월과 6월에는 각각 100억원과 200억원의 사모채를 발행했었다. 지난해 두 차례 공모채를 발행했으나 수요예측에서 대규모 미매각이 발생한 탓이다. '나인원 한남' 불확실성의 여파가 컸다는 분석이다.

대신F&I는 대신증권의 100% 자회사로, NPL(부실채권) 전문 투자회사다. 시장점유율 기준 업계 2위로 대신금융그룹의 '알짜' 자회사로 꼽힌다. 그러나 서울 한남동 외인아파트 부지에 '나인원 한남' 개발사업을 추진하며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대신F&I는 지난 2016년 5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해당 부지를 6200억원에 사들였다. 예정사업비 1조4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시장의 우려도 컸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최근 분위기가 반전됐다. '나인원 한남'에 대해 임대 후 분양전환을 결정했고, 341가구 모집에 1885명이 접수해 청약경쟁률은 5.53대 1을 기록했다.
실계약률은 90%를 넘어섰다. 용산에 개발 호재가 많고, 신규 고급주택이 부족한 한남동이라 희소성이 있다는 판단에 자산가들이 몰렸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업계는 대신F&I의 이번 공모 조달이 무난히 이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