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불황에 새사업 찾아
중진공서 7억 자금 지원받아.. 매출 30억 후반까지 늘어
신동기계산업이 한 강원도 산골에 지은 소형 풍력 발전기. 신동기계는 중소기업진흥공단 사업전환지원사업 자금으로 이 발전기를 대량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1994년 플랜트 제조 기업으로 시작한 신동기계산업은 현재는 소형 풍력 발전기 제조를 병행하는 기업이다.
원래는 대형 플랜트 제작을 주로 했지만 2010년께부터 조선업에 찾아온 장기 불황으로 수주가 줄면서 신사업에 진출하게 됐다.
박영우 신동기계산업 대표는 "7~8년 전부터 플랜트 사업이 불황에 빠졌다. 조선업이 무너지고 환경 규제가 심화되면서 발전소 건설은 점점 어려워졌다"면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원자재 가격은 계속 오르니 신사업을 고민해야 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새 아이템은 오랜 거래처 지인과의 대화에서 나왔다. 박 대표는 "주로 거래하던 고물상 사장이 시골 마을에도 전기를 공급해 줄 수 있느냐고 묻더라. 아직도 전기가 안 들어오는 곳이 많다고 하면서."
사업을 고민하던 박 대표는 소형 풍력발전기에 뛰어들어보기로 한다. 일단 회사 인프라가 유리했다. 플랜트 사업을 영위하다 보니 전기·설비 전문가들을 보유했다. 수익 모델도 괜찮았다. 6개월 정도 연구와 시행착오 끝에 소형 풍력발전기 한 대로 6~7개 가구에 전기가 공급됐다. 고물상 사장을 비롯해 마을 단위의 구매가 늘었다.
박 대표는 성공을 직감하고 연구인력을 보강해 설계.개선작업에 들어갔다. 직접 생산계획을 들고 지역 관공서를 직접 돌며 소형 풍력발전설비를 소개하고 사전 주문을 받았다.
"입소문이 퍼지면서 관공서에서 연락이 오기 시작했다. 생산시설을 늘리고 원자재를 들여오려면 자금이 필요한데 그때 생각난 것이 정책자금이었다."
신동기계산업은 중소기업진흥공단으로부터 사업전환자금 5억원, 개발기술자금 2억원 등 7억원을 수령하고 내일채움공제를 통해 2명의 직원을 고용했다. 정책자금을 집행받는 절차가 다소 복잡했지만 미리 준비를 하면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다고 그는 설명했다.
박 대표는 "세금을 쓰는 일인데 그 정도는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인터넷에 워낙 정보가 잘 나와있어 서류준비를 미리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원자금으로 설비와 인력을 충원한 신동기계산업은 2015년 소형 풍력발전기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박 대표는 "시제품 생산, 주문한 기관에 정확한 날짜에 납품이 가능해졌다는 의미"라고 소개했다. 기존 30억원 초반대이던 매출액은 2015년 신사업 진출 이후 30억원 후반대로 늘었다. 소형 풍력발전기가 1년에 5억원가량을 벌어다준다. 박 대표는 "신사업 부문에서 매년 전체 영업이익의 30~40%를 책임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진공 사업전환지원사업은 '중소기업 사업전환 촉진에 관한 특별법'에 근거한다.
사업전환 계획수립, 정보제공, 컨설팅, 정책자금 등 각종 정책을 지원한다. 박 대표는 신사업 아이템을 찾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중진공은 2016년도 사업전환 종료기업 118개 기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사업전환 전과 대비해 매출액 증가율 17.3%, 고용증가율 45.2%를 달성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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