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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HT 매각설에 BW 흥행

공모 청약에 1조7000억..에스맥측 500억원 참여 M&A 질문엔 "노코멘트"

금호전기 계열사 금호HT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공모청약에 약 1조7000억원이 몰렸다. 여기에 휴대폰 및 전자제품 모듈 제조업체 에스맥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에스맥이 지난 6월 금호전기의 또다른 계열사인 루미마이크로 지분을 인수해 최대주주로 올라선 바 있다.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서 자동차용 발광다이오드(LED)모듈 제조업체 금호HT가 지난 9~10일 250억원 규모의 BW를 공모한 결과 74.2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첫날에는 흥행 조짐이 감지되지 않았으나 인수합병(M&A)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대박이 났다. 이번 BW 청약에는 에스맥과 관계사가 각각 250억원씩 500억원 규모로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는 "에스맥 측이 계획한대로 500억원을 청약해 250억원어치를 받았다면 전환가 6150원으로 가정 시 29.39%의 지분 확보가 가능했다"면서 "최대주주인 금호전기(37%)에 이은 2대 주주가 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청약경쟁률이 예상외로 높아지면서 애초 계획한 지분율과는 거리가 멀어졌다"고 덧붙였다.

모기업인 금호전기는 비상장계열사인 금호에이엠티에 대한 대규모 지급보증으로 자금 상환 압박을 받고 있다.
금호전기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적자회사인 루미마이크로를 에스맥에 255억원에 팔아치운 바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금호전기가 자금 상환을 위해 에스맥에 금호HT를 넘기려다 M&A설이 나돌면서 BW 청약경쟁률이 높아진 것으로 안다"며 "에스맥 입장에서는 뜻밖의 BW흥행 대박으로 계획이 틀어져 난감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에스맥 측은 "금호HT의 BW 청약에 참여한 것은 맞다"면서도 "금호HT 경영권 인수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강재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