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겨울 1440만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던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의 다음 이야기 '신과함께-인과 연'이 2018년 여름 극장가를 찾았다. '신과함께' 시리즈의 중심을 잡아온 배우 하정우는 '신과함께-인과 연'을 통해 더욱 짙어진 드라마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최근 서울시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하정우는 개봉을 앞두고 만감이 교차하는 중이었다. 매 작품의 개봉을 앞두고 늘 겪는 일이지만, 이번에는 전편의 엄청난 흥행이 있었기에 그 무게를 더욱 실감하는 중이었다."개봉을 앞두고 늘 걱정이 많죠. 하지 않아도 되는 걱정에 긴장되죠. 제작진도 배우들도 다 똑같다 생각해요. 감사하게도 1부에서 큰 사랑을 받았잖아요. 2부 개봉을 앞두고 많은 사람들이 '잘 되겠지'라는 말을 하는 것도 불안했어요. 세상일은 모르잖아요. 그래서 기자간담회에서 희한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했었죠. 다른 작품을 개봉할 때와는 다른 감정이에요."'신과함께-인과 연'은 환생이 약속된 마지막 49번째 재판을 앞둔 저승 삼차사가 그들의 천 년 전 과거를 기억하는 성주신(마동석 분)을 만나 이승과 저승, 과거를 넘나들며 잃어버린 비밀의 연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다뤘다."1부와 2부는 각자의 맛(매력)이 있어요. 1부의 구성방식과 감정을 2부에서 똑같이 적용했다면, 반복되는 지루함을 줬을거라 생각해요. 개인적인 생각으로 다른 결의 2부를 보는 게 더 재미있다 느꼈어요. 배우들의 연기에 있어서는 다들 한 칼 씩 하는 분들이기에 뭐라 할 부분이 없는 것 같아요. 1편은 눈물을 쏟아내는 감정이라면, 2부는 가슴에서 차오르는 먹먹한 감정이 있어요. 천 년 전 장면들이 나오는 2부가 비주얼적인 부분에서 더 좋은 것 같아요."
'신과함께' 시리즈는 여러모로 모험적인 부분이 많았던 작품이다. 만화 원작을 스크린에 옮기는 것도, 판타지물을 다루는 것도 감독과 배우 모두에게 용기를 필요로 했다."'신과함께'를 처음 접했을 때 막막한 느낌을 받았어요. '이걸 영화화 할 수 있을까, 한국 관객들에게 진입장벽 없이 잘 소개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컸죠. 이전까지 판타지물이 재미를 보지 못한 것도 있었죠. 그게 제일 걱정했던 부분이에요. 시나리오가 진화하면서 드라마가 강화되는 것을 보고 김용화 감독의 진심이 통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촬영에 들어갔을 때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하는 게 목격이 됐죠. 오랜 시간 함께 해온 사람들이 열심히 임하는 것을 봤을 때 '이 영화가 잘 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제가 찍었던 작품 중에 촬영을 하면서 그런 기분 좋고 뿌듯한 느낌을 받은 작품들이 크게 사랑을 받았어요. 천만 영화가 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었죠. 그저 모두의 바람이었었죠."'신과함께-인과 연'은 이승과 저승, 과거의 이야기가 함께 진행된다. 한 번에 1, 2부를 촬영했기 때문에 오가는 감정선의 기복도 클 뿐만 아니라, 장소와 시간의 흐름에 따라 각기 다른 분장을 해야됐기 때문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현실의 강림은 천 년을 살아온 사람이에요. 같은 인물이지만 시대가 다르죠. 사극 장면에서는 오히려 날것 그대로 찍으려 했어요. 슬퍼하고 질투하는 등 감정을 분명하게 드러내는 연기를 많이 했죠. 현실의 강림은 천 년이라는 시간 속에서 진화했기 때문에 많이 절제돼 있는 인물이죠. 영화 후반부 한겨울에 사극 촬영을 했어요. 강원도 속초, 평창 등에서 했는데 너무 추웠어요. 정말 아무 생각 없이 너무 추웠죠. 촬영 시기도 1년 정도가 지났을 때니까 모두가 힘이 좀 빠져 있기도 했어요. 게다가 두 편을 한꺼번에 찍다 보니 1부의 장면을 찍고 다음날 2부에 나올 장면에 들어가니 처음에는 힘들었죠. 이게 맞나 라는 생각도 했어요. 하나하나 체크하면서 감독님과 이야기했던 기억이 있어요. 촬영 기간이 11개월이나 됐네요. 마치 4시간 40분짜리 영화를 찍는 느낌이었어요. 1, 2편의 시간적인 거리와 감정에 있어서도 두 배로 힘들었죠."
모두의 바람이 통했는지 '신과함께-인과 연'은 개봉 첫날인 지난 1일 하루 약 12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역대 최고 오프닝 신기록이다. '신과함께'의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는 관객들 또한 점점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1부 무대인사를 다닐 때 다음 편에 대한 이야기를 가볍게 한 적은 있어요. 감독님이 여러 아이템을 준비하고 계신 것 같아요. 당장 1~2년 안에 만나기는 힘들겠지만, 3~4년 뒤에 나왔을 때 달라진 배우들의 느낌을 보는 재미가 있지 않을까요?"흥행 기운을 타고 질주 중인 '신과함께-인과 연'이 어떤 기록들을 만들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chojw00_star@fnnews.com fn스타 조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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