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나고야성
중국인 해외여행객들이 패키지보다는 자유여행을, 명품 쇼핑보다는 길거리 쇼핑을 선호하면서 밀레니얼의 주축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올해 가장 많이 찾은 해외여행지는 ‘일본’이었고 뒤이어 홍콩, 미국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호텔스닷컴이 발표한 ‘중국인 해외 여행 보고서(CITM)’에 따르면 중국인들의 해외여행은 연이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올해의 경우 중국인 밀레니얼 세대의 움직임이 전례없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1990년대 이후 출생한 중국인 밀레니얼 여행객들이 해외여행에 작년 대비 80% 이상에 달하는 금액을 소비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이 밖에도 이번 보고서에서 주목할만한 대목 중 하나는 중국인 여행객들의 전반적인 여행 성향 변화이다. 조사에 참여한 중국인 여행객의 65%가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작년 동기대비 11% 증가한 수치로 올해 들어 그 비중이 과반을 넘어섰다.
밀레니얼 세대에 해당하는 18~38세 응답자의 경우 71%가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패키지 여행으로 대변되던 이른바 ‘유커(遊客)’가 밀레니얼 세대를 주축으로 높은 자율성과 다양한 경험을 선사하는 자유여행에 점차 눈을 돌리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지난 1년간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방문한 해외여행지
지난 1년간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방문한 국내 여행지
자유여행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며 자연스럽게 현지 경험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여행 시 △명품 쇼핑(38%)보다 △지역 특색이 묻어나는 현지 물건을 살 수 있는 길거리 쇼핑(43%)을 선호하는 중국인 여행객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국적인 현지 음식을 맛보는 일(69%) 또한 중국인 여행객들의 해외여행에서 중요한 주제 중 하나로 꼽혔다.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숙박에 대한 성향 변화도 눈 여겨 볼만 하다. 글로벌 체인점을 보유한 브랜드 호텔에서 묵고싶다(49%)는 응답보다 △여행지의 특색이 담긴 현지 호텔(55%)에서 묵고 싶다는 응답 비중이 높았으며, △독특한 감성의 부티크 호텔(33%), △자연 친화적인 호텔(23%), △와이파이 등 IT 편의시설이 잘 구비된 최첨단 호텔(21%) 등이 뒤를 이었다.
그렇다면 올해 중국인들의 여행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소는 무엇일까. △영화와 TV가 6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해 많은 중국인들이 대중문화를 통해 여행에 대한 영감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소셜미디어와 블로그(52%), △유쿠 투도우같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51%)도 중국인들의 여행지 선택과 여행 방식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일년간 중국인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찾은 해외여행지로는 △일본(39%)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홍콩(37%), △미국(30%), △프랑스(21%) 등이 뒤이어 이름을 올렸다. 프랑스와 호주의 경우 장거리 여행지임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각각 2계단, 3계단씩 상승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끈다.
반면 올 한 해 중국인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방문한 국내 여행지는 △서울(82%)이 차지했으며 뒤이어 △제주(38%), △부산(37%), △인천(19%) 등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12년부터 매년 발표해오고 있는 호텔스닷컴의 ‘중국인 해외여행 보고서(CITM)’는 중국인 해외 여행객들로 인해 일어나는 전세계 여행 시장의 현상과 변화를 분석하는 보고서다. 올해의 경우 지난 1년간 해외여행 경험이 있는 중국인 3047명(18세~58세, 복수응답)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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