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취항 10주년을 맞은 유럽 항공사 핀에어의 김동환 한국지사장(사진)은 회사에 대한 강한 자부심과 애착을 나타냈다. 김 지사장은 지난 2008년 핀에어가 인천~핀란드 헬싱키 노선 취항을 준비할 때부터 현재까지 한국에서의 모든 사업 과정에 몸을 담았다. 김 지사장은 핀에어가 지난 10년 동안 한국 시장에서 괄목한 성장을 이뤘지만 앞으로 더욱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지사장은 7일 한국 취항 10년의 성과에 대해 운항편 확대와 인지도 상승을 꼽으며 "한국과 유럽을 연결하는 노선에서 핀에어의 점유율은 10년 전만 해도 2%도 안됐는데 현재 4.5%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핀에어는 유럽노선에서 시장점유율이 과거보다 2배 이상 증가하며 현재 4위를 기록하고 있다. 국적 대형항공사를 제외한 외항사 중에선 두 번째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경쟁이 치열한 항공시장에서 외항사가 점유율을 1%포인트 올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게 전반적인 평가다.
이에 지난 2008년 취항 당시 인천~헬싱키 노선 운항 횟수는 주 4회에서 현재 매일 운항(주 7회)으로 늘었다. 임직원 수도 승무원을 포함해 14명에서 37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핀에어는 취항 10주년을 계기로 인천~헬싱키 노선의 증편뿐만 아니라 부산~헬싱키 노선의 취항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정부 허가를 거쳐 이르면 내년 하반기 혹은 내후년 신규 취항을 기대하고 있다.
김 지사장은 "한국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유럽 도시들이 많아 한국에서 유럽을 잇는 항공 수요에 대해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영남권에선 조선업 종사자들의 북유럽 출장 수요가 많다"며 부산 노선의 성공도 자신했다.
김 지사장은 성장세의 한국시장 공략을 위해 맞춤형 서비스 구체화 작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핀에어 마일리지를 쌓으면 한국 백화점 상품권으로 교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한 것도 맞춤 서비스 가운데 하나다. 올해부터는 한국의 스타셰프인 남성렬 셰프와 협업해 한식 기내식을 비즈니스 승객에게 제공하고 있고, 비빔밥·아귀찜 등 한식을 기내식 메뉴로 준비했다.
그는 "외항사 가운데 가장 많은 비행 편당 3~4명의 한국인 승무원이 탑승한다"면서 "고객이 언어로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핀에어는 인천~헬싱키 노선에 투입되는 항공기의 지도서비스에서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것을 지우고 있다.
운항 중인 전체 항공기 11대 가운데 2대는 이미 작업을 완료했다.
김 지사장은 앞으로 핀에어를 유럽 대표 항공사로 만드는 게 목표다. 그는 "유럽 여행을 떠올렸을 때 핀에어가 딱 떠오를 수 있도록 유럽 항공사의 대명사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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