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연구원들이 열영상 카메라 모듈 샘플을 테스트하고 있다.
LG이노텍이 열영상 적외선(IR) 카메라 모듈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LG이노텍은 내년 하반기에 첫 차별화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LG이노텍은 경쟁력 있는 국내 벤처기업인 트루윈과 차세대 열영상 이미지 센서 공동 개발에 돌입했다고 26일 밝혔다. 열영상 카메라는 물체가 방출하는 8~14㎛ 파장의 원적외선 열에너지를 감지해 영상으로 보여주는 제품이다. 조명이나 날씨에 관계 없이 물체의 모양과 위치를 파악할 수 있어 군사, 산업 안전 등 특수 분야에서 주로 사용된다.
트루윈은 센서 전문 기업으로 적외선 이미지 센서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이미지 센서 제조에서 중요한 고속 증착 및 신소재 가공 기술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LG이노텍은 열영상 카메라 모듈 분야에 높은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 모듈의 구조와 생산 공정이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LG이노텍은 글로벌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시장에서 7년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열영상 카메라 모듈 개발을 위해 센서부터 모듈 설계, 생산 공정까지 핵심 기술을 내재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동시에 LG이노텍은 열영상 카메라 모듈의 시장 자체를 키워가겠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 성능을 개선하고 가격을 낮추면 기존의 군사 등 특수 분야에서 가전, 자동차, 드론 등 민간 분야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례로 열영상 카메라 모듈을 가전에 활용하면 사용자의 위치, 체온 등을 고려한 맞춤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 에어컨의 경우 사람의 체온에 따라 냉방 강도를 달리해 최적의 시원한 바람을 보내는 식이다. 사람이나 애완동물의 위치에 따라 중점 냉방 위치를 자동 제어할 수도 있다.
또 열영상 카메라 모듈은 자동차의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이나 자율주행시스템에 적용해 주행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
열영상 카메라 모듈이 야간에도 동물, 사람 등을 빠르고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드론에 사용하면 야간 구조 활동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욜디벨롭먼트에 따르면 글로벌 열영상 카메라 시장은 올해 33억2500만달러에서 2022년에는 43억8500만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ktop@fnnews.com 권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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