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마지막날 金 3개 추가 총 金8개중 4개 '유종의 미'
28일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양궁장에서 열린 2018 아시안게임 양궁 남자 컴파운드 결승 한국 대 인도 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의 최용희, 김종호, 홍성호가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총 8개의 금메달 중에서 4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양궁은 고전했다. 전체 금메달 중 절반을 따냈지만 '세계 최강'이라는 수식어를 생각하면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불모지에 가까운 컴파운드 종목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를 수확하는 성과도 올렸다.
이번 아시안게임 양궁 마지막 날인 28일 한국 양궁 대표팀은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날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획득했다. 지난 27일까지 금 1개, 은 2개를 획득하며 부진한 바 있다.
먼저 메달 소식이 전해진 것은 여자 리커브 개인전에서다. 강채영(22·경희대)이 동메달 결정전에서 대만 레이젠잉을 세트 승점 6대 4로 물리치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 바로 금메달과 은메달 소식도 전해졌다. 우리나라 선수끼리 맞붙은 남자 리커브 결정전에서 김우진(26·청주시청)이 후배 이우석(21·국군체육부대)을 세트 승점 6대 4로 꺾고 승리했다. 김우진이 금메달, 이우석이 은메달을 나눠 가졌다.
집안싸움이기는 했지만 경기는 흥미진진했다. 1세트부터 동률을 이루며 두 선수가 승점 1점씩을 가져갔다. 이어 2세트는 이우석이 앞섰고 3세트는 김우진이 앞서면서 세트 승점은 다시 동률이 됐다. 메달의 색깔은 마지막 한 발에서 결정됐다. 마지막 5세트 두 선수가 나란히 8점, 9점을 쏘면서 동률을 이뤘지만 마지막 한 발에서 이우석은 9점, 김우진은 10점을 쏘면서 금메달은 김우진에게 돌아갔다.
한국 남자 양궁은 아시안게임에서 지난 2006년 도하 대회 이후 4년 연속 개인전 정상을 지키게 됐다. 금메달을 딴 김우진은 개인적으로는 고교생이었던 지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개인·단체 2관왕에 오른 이후 8년 만에 다시 아시아 정상을 차지했다.
기세를 올린 대표팀은 여자 컴파운드 단체전에서도 승전보를 울렸다. 아시안게임 여자 컴파운드 단체전 2연패에 성공하는 순간이었다.
컴파운드는 일반 활인 리커브와 달리 활 끝에 도르래가 달린 활을 사용하는 종목이다. 우리나라가 '양궁 강국'이라고 말할 때의 '양궁'은 정확히는 리커브 양궁을 가리키는 것이다. 올림픽 종목이 아닌 컴파운드 분야는 우리나라에선 불모지에 가깝다. 대한양궁협회에 등록된 컴파운드 선수는 199명에 불과하다. 리커브 선수는 1622명이다.
이날 최보민(34·청주시청), 송윤수(23), 소채원(21·이상 현대모비스)으로 이뤄진 여자 컴파운드 대표팀은 컴파운드 강국인 인도와의 결승에서 231대 228로 승리했다. 승부가 결정난 마지막 4세트에서 세 선수 모두 10점을 쏘는 장면이 압권이었다.
아시안게임 양궁에서 마지막 금메달은 이날 남자 컴파운드 단체전서 나왔다.
최용희(34), 김종호(24), 홍성호(21·이상 현대제철)의 남자 컴파운드 대표팀은 인도와의 양궁 컴파운드 단체전 결승에서 슛오프 접전 끝에 극적으로 승리했다.
지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당시 결승전에서 인도에 패해 단체전 은메달 차지했던 남자 컴파운드가 4년 만에 패배를 설욕하고 처음으로 아시아 정상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